< 작곡가가 들려주는 쉬운 음악 이야기 > 탱고의 진한 여운, 아르헨티나 작곡가 파블로 지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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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에 최우수 탱고상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탱고라 하면 보통 "아스토르 피아졸라"를 떠올리시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정열적인 음악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오늘은 파블로 지글러라는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의 앨범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2003년에 발매된 " Pablo Zigler & QuiQue Sinesi - Bajo Cero " 라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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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이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바로 아래에 있는 "Planufer Milonga" 라는 곡이에요.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을 얘기할 때 흔히 '클리셰'라는 단어를 쓰지요?

음악에도 '클리셰'라는 용어가 있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같은 코드가 반복될 때 지루하지 않기 위해 한 두음 씩을 만들어 내성에 Line을 만들어주는 기법이에요~

이 곡에서는 계속 라인 클리셰가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 곡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도 '앗 ! 이거 수업 자료로 좋겠다. '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처음엔 이런 화성학적 이유 때문에 이 곡이 좋아졌지만, 계속 곱씹어 듣다보니 정통 탱고의 진한 여운이 느껴졌습니다.

탱고는 보통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인데 오히려 낭만이 있는 듯해요.
힘차게 몰아치고 난 이후에는 그 무엇보다 달콤한 여운이 남는 듯합니다.

Bajo Cero라는 뜻은 '베이스가 없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보통 Jazz에서는 저음역을 담당해주는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하는데요.
이 앨범에서는 반도네온 / 기타 / 피아노 이렇게 세 악기의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피아노 연주는 Pablo Ziegler,
기타 연주는 Quique Sinesi,
반도네온 연주는 Walter Castro 에요!

탱고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가 반도네온이 아닐까 싶어요.
이 앨범에서는 반도네온이 파블로 지글러의 피아노 연주 위에 애수를 담아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곡의 다이나믹을 만들어주고 있어요!

이 앨범에서 제가 또 인상 깊었던 것은 기타리스트 Quique Sinesi였습니다.
음악에서 비는 부분을 마치 유영하듯 부드러운 연주로 채워주더라구요.
이것이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 연주자의 위엄인가!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uique Sinesi 역시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타리스트거든요!

탱고, 왠지 멀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인데요!
파블로 지글러의 음반으로 낭만적인 저녁을 보내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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