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TBC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시청기,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승자(?)

어제의 JTBC 가상화폐 관련 토론 녹화내용을 따라잡는 중. 참여자들의 발표를 중심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붙여봤음.

김진화 대표 : 암호"화폐" 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중략)... 이걸 비트코인쪽에서는 한번도 화폐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 이걸 사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
.......... ??? 네?

유시민 작가가 잡학다식한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블럭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개념의 분리, 몇몇 코인의 장단점,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비트코인 트랜잭션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등등을 자세히 알고 있어서 또 한번 놀람. 공부 아~주 많이 하신 듯.

한효현 교수님. 틀린 말을 이야기하시는 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좀 더 깊이있게 공부를 해 주시고 말씀하실 때 자신감 있게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듯. 중간중간 좀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 안타까웠음. 특히나 두번 정도 실언한 것 같은 상황에서 물고 늘어지는 김진화 대표 때문에. '수학적으로 증명하실 수 있습니까'? ㅠㅠ

김진화 대표의 말하는 논법이나 스타일 개인적으로 안좋아함 -_-;;

정재승 교수님의 발언에 대한 개인적으로 드리는 말씀.

블럭체인은 주고받는 거래내역을 비가역적으로 남기고 위변조가 힘들게 만드는 것이라서 중고차 거래나 수출입 거래 혹은 신용장 처리, 자동차 딜러/자동차 제조사/리싱 컴퍼니/은행/개인 등이 한 블록체인 내에서 일괄적으로 차량 생산 -> 리스 까지의 처리과정을 기록, 환자의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투약 상황이라든가 입퇴원 기록, 한참 문제가되는 군대나 관공서 입찰/수주계약 거래내역 대체 등등 뭐든 상태 업데이트 및 그게 투명하게 공유되고 빠르게 처리되는 것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코인 죽인다고 블럭체인 기술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코인을 죽이면 코인 거래소 관련자들과 투기꾼들, 그리고 거기 돈 묶인 사람들이 피해를 보긴 보겠죠. Hyperledger Fabric 같은 블럭체인 솔루션을 이용해서 그냥 일반 회사나 프라이빗 네트웤으로 묶인 상태에서도 그냥 적용하면 됩니다. 반드시 퍼블릭으로 뭘 할 필요도 없고 블럭체인 솔루션 제공하거나(IBM같은 큰 회사도 이미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 하는 식으로 돈벌고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굳이 코인 만들어서 ICO안해도 됨.

김진화 대표는 퍼블릭/프라이빗 블럭체인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이 개인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서 다음 블럭을 채굴하고 그걸 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현재의 퍼블릭 블럭체인네트웤에서동작하는 비트코인 이야기만 첨부터 끝까지 함. 이해는 되는게 이사람은 이쪽으로 직접적인 이해당사자 중 한명이니깐.

퍼블릭 블록 체인에서 채굴이라는 걸 해야 하는 이유는 이게 100% 공개이고 아무도 다음 블럭을 생성해 내지 않으면 '블록체인' 네트웤에서 더 이상 트랜잭션을 기록할 다음 블럭이 없기 때문인데, 이게 일반 비즈니스 네트웤으로 가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모두가 익명으로 참여하는 비트코인 같은 거 말고)
그냥 해당 비즈니스 네트웤 또는 회사에서 비트코인만큼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그냥 다음 블럭 만들고 해싱코드 만들면 된다.(물론 이러면 위변조위 가능성이 커지지만 폐쇄형 네트웤 이런데서는 사실 이런 걱정을 '덜' 해도 된다) 다양한 구현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극단적으로 간단하게는 그냥 타임스탬프를 마이크로세컨드까지 구한 다음에 그걸 써도 됨.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기록할 다음 블록을 만드는 건 익명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아닌 이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

이를테면 트랜잭션이 웹서버로 들어오면 그걸 OAuth2든 Basic Auth든 요청 클라이언트 인증을 해서 이게 유효한 클라이언트로부터 오는 요청이면 서버에서 블럭 하나 만들고 그 블럭을 기존에 있던 마지막 블럭 뒤에다가 붙이면 된다. ( 코딩으로치면 링크드 리스트 끝에 새 노드 하나 붙이는 꼴 )

따라서 단순히 "블럭체인 네트웤이 활성화되려면 다음 블럭을 채굴하는 사람한테 보상을 줘야 하고 그게 코인으로 주어지고 있는데 이걸 막으면 아무도 다음 블럭 채굴을 안할 테니까 블럭체인 기술이 죽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진짜.. 뭔가 이상한 이야기임.

사기꾼이거나 블럭체인기술 자체를 1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유시민 작가의 '만약 이 블록체인이 암호화 화폐 말고는 쓸데가 없다면 이건 폐기하는 게 맞다' 발언 뒤에 코인 찬성 진영에서 들리는 말 "그거 말고도 쓸데 많아요". ㅋㅋㅋ

네? 블럭체인과 코인은 한몸이라서 코인 죽이면 블럭체인도 죽는다면서요?

손석희 앵커의 코인 말고 블럭체인의 활용도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은 정말로 시기적절했음.

한효현 교수님이 언급한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도로상의 위험을 발견했을 때 그걸 퍼블릭 블럭체인 네트웤에올려서 다른 차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건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 뭐 사실 이미 Waze같은 앱은 wazer(사용자)가 도로상에 마크하는 여러가지 정보 ( 사고, 도로상의 물체, 교통 정체, 경찰차 등 ) 들을 다른 wazer와 공유하는 식으로 소셜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단순히 이걸 네비게이션 업체들의 블럭체인에만 올리고 공유해도 다른 수많은 네비앱 업체들과 구글맵/기타맵 회사들이 그걸 가져다가 실시간으로 자기들 앱이나 맵에 표시해줄 수 있음. 근데 이건 블럭체인으로 하기에는 TPS가 너무 안나와줄 것 같다. 그리고 영구기록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임시적인' 데이터라서... 일단 개인적인 생각은 이걸 꼭 블록체인으로 할 이유는 없어보임.

정재승 교수의 "이 새로 나온 기술을 국가의 권력을 개인들에게 분산하는 거예요" 에서 유시민의 "개인들에게 분산하는게 아니고 민간의 큰 손들에게 넘기는 거예요". 이후 정재승 교수의 "민간의 큰 손들에게 넘기는 것처럼 일시적으로는 보이나" 에서 유시민 작가 왈 "항구적으로, 인간의 역사를 볼때 한번 자원을 독점한 자가 항구적으로 계속 자원을 독점해요, 그건 인간을 너무 믿으시는 거예요". 완전 동의.

지금 가상화폐 사용에 있어서 실제로 이득을 노리는 사람들은 가상화폐초기 발생권자들 및 거래소들, 혹은 퍼블릭 블럭체인 기반 코인에서 블럭발굴을 해서 돈버는 사람들 뿐이다. 국가가 통화 발행권을 쥐고 있는게 좀 부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럼 그렇다고 그 권한을 빼다가 이익추구가 목적인 개인기업이나 큰손들한테 넘긴다고? 유시민 작가가 언급했듯 국가에 귀속되지 않는 그런 강력한 '이윤을 추가할 수 있는' 권한들은 국가가 관리하지 않으면 개개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지는게 아니고 그냥 다른 힘쎄고 머니파워있는 몇몇 개개인 또는 민간기업이 독점하게 되어 있음.

아니 지금 이 투기상황에서 본인이 블럭을 채굴해서 보상을 받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매를 하는 것 이외에, 예를 들어 차 한대를 이천만원 현금을 주고 사는거랑 비트코인이 시세 2천만원 할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거랑 뭐가 다른데? 코인 거래 옹호하는 자들이 주장하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축이 될' 이 기술로 본인들이 얻는 기술적인 혜택이 뭐냔 말이지. 고작해야 중계업체한테 중계수수료 사토시나 더 주고 마는거지.

이걸로 돈버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보면 속성이 보인다는 유시민 작가의 말.

지금 이 판에서 돈버는 사람들은 채굴업체 또는 지분 소유자, 중계업소(거래소아님), 거대 투기자본을 운영하는 개인/펀드, ... 등등등 영민하고 똑똑한 몇몇 개인 투자자들.

유시민의 명언

예를 들자면 이런거예요. 블록체인은 건축술, 비트코인은 집인 거예요. 그런데 마을회관 하라고 집을 지었더니 이게 도박장이 되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도박장을 규제를 하려고 하니까 건축을 탄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1000% 동의합니다.

유시민이 스스로 말하는 도발적인 3단계 단기, 중기, 장기 대책.

단기 : 암호화폐 거래에 있어서 온라인 도박에 준하는 규제
중기 : 중계소를 폐쇄. 코인의 중계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이미 비트코인(및 기타 코인)의 원래 주창하는 목적에 실패했다는 뜻. 혹은 투기로 이용된다는 뜻.
장기 : p2p거래는 허용하되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어떻게 할건지 결정하자.

코인 투자 20~30대들이 아주 발끈하겠지만 이게 맞다고 본다. 결국 이게 누가 돈을 딴만큼 누구는 잃는 제로섬 게임이라... 내가 딴 돈이 사실은 학교 내 친구의 다음달 등록비거나 이런 돈이다. 주식 장기 투자처럼 내가 회사의 가치를 믿고 투자했더니 회사가 아주 영업을 잘하고 실적을 잘 내서 주가가 올라 모두가 해피하는 그런게 아니란 말이지. (단타 제외)

토론 막판에 김진화 대표;

일본은 합법인데 가까운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이게 말이야 빵구야 ㅋㅋㅋㅋ

결론: 승자 유시민. 김진화 코인 약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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