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젠안녕

그동안 함께했던 정든 친구를 보내주며...

안녕.

어떤 말로 운을 띄워야 할까
비오는날도 맑은 날도 눈이오는 날도 함께했던 너이기에 어떤 말로 인사를 해야 할 지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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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주저앉을 때도
기쁨에 달려갈 때도
우린 함께 일때가 많았지...

너무 좋아서 자꾸 널 찾다보니
너가 이렇게 닳고있는 줄 몰랐어...
아니 사실 알고 있었어
알면서도 이정돈 괜찮아로 자꾸 찾고 불러낸건 내 욕심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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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나오지 말아야 할 것들이 삐져나와서
불편하면서도,
삐져나온 것들이 나를 찌르고 신경 쓰이면서도 나의 욕심으로 모른체했어

그렇게 하루하루 닳아가고 있는 너를 모른체 하는동안 깔끔했던 넌 또 다른 상처가 생긴 것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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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끔했던 모습이 이제는 그 상처가 점점 벌어져서
찬바람이 나에게 까지 파고들고나서야 받아들이게 되었구나

내 발목을 덮어주던 너를 접어올려 지워지지 않는 주름까지 만들어 버린 나를 이해할까?

이젠 내 마음속에 너를 펴지지 않는 주름으로 남겨둘게

깊이를 알 수 없는 먼지속에서
너를 만났기 때문에 유난히 마음이 더 갔던 것일까?
먼지 속에서 의지할 때 더 큰 힘을 받았기 때문일까?

서로 더 안 좋은 모습 보이기 전에,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 때,
보내줄게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 많았어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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