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愛 피는時] Chapter.1 '우물'

본 글은 '사월愛 피는 시' 라는 컨셉으로 작성자가 쓴 테마 자작시 입니다.

우물

.
나의 좌절이 당신의 좌절이 될 때
나는 당신의 우물에 '풍덩'하고 빠진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나는 참으로 두렵다.

우물 위 작게 빛나는 저 불빛을
웅크린 채 바라보는 나는

그것이 나의 빛이 아닌 걸 알면서도
올려다본다.

이것을 보고 희망이라 하는가.

저 빛을 따라 올라가 큰 빛을 보게 될 때쯤
그 문턱에서 다시 우물 아래 어딘가로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은 나를 상처 입히고,
상처주게하며, 당신의 우물 안에 가둔다.

찾아도 찾아도 도망가는 희망이라는 바람 앞에
나는 당할 수밖에 없는 새하얀 연기.

아. 상처 주는 삶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

사월愛 / @rone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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