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빗소리

빗소리를 들을 때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취향이 변해가는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초등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비에 대해 아무런 호불호가 없을 그런 나이였지만 학교를 마치고 검도를 배우러 가는 길에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하고 쫄딱 비에 젖어 부랴부랴 검도장에 도착한 후 그 때부터 무기력하게 비에 젖는다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고 처음 느낀 듯 합니다. 



그리고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당시 왜 우리 부대가 미군부대를 비롯한 주요 거점 시설에만 출동하면 24시간 동안 비가 내렸는지... 빗소리만 들어도 귀차니즘이 폭발을 하곤 했습니다.

근데 서른을 넘기고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중에 이젠 빗소리가 더 반갑기까지 하네요. 비 때문에 귀차니즘이 생기진 않지만 역설적으로 빗소리를 핑계로 스스로 귀차니즘을 합리화하고 있진 않은지 의심되고 하지만요.


근데 내일 출근은 어찌하죠.............

듣기 좋을 정도로만 내려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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