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며 - 1 (70일간의 유럽여행)

드디어 때가 되었다.
이젠 나도 쉴 때가 되었어.

그렇게 마음먹고 2015년 11월 1일 회사에 사직서를 내었다.
당장 사람 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회사와 상의하여 12월 31일까지
근무하기로 하였으나, 사람을 구하는 게 늦어져 인수인계까지 마무리 하니
1월 10일까지 근무 하게 되었다.
2016년 새해가 찾아옴과 동시에 무직자가 될 계획은 그렇게 실패했다.

집에서는 뭐하는 짓이냐며 타박이 들어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90일짜리 유럽행 티켓을 발권해버렸다.
그때는 유럽에서 한창 IS 관련 테러가 터지기 시작한 쯤이라
유럽여행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그런 곳이 싸." 라는 나의 말에
"그런 곳이니까 싸지." "적당히 해라." 라는 부모님의 날카로운 한 마디가
겨울 바람만큼 차가웠다.

그 즘하여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 회사 사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한 번 볼 수 있을까요?"
"네"

함께 일하자는 내용이었지만 처음엔 거절했다. 모든 조건이 좋아졌지만 나는 쉴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
"그럼 90일간 쉬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4월 1일부터 오시는 건 어떠세요?"
더 이상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에가서 새로운 직장을 구했다고 하니
한기는 사라졌다.

1월 21일 그렇게 유럽 여행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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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일간 함께 할 기내용 캐리어와 백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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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순간을 위해 숨겨놓은 신라면 한 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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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먼저 집에서 도망쳐 나와 서울에서 은신 하기 위한
1/19일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에어부산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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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인천 - 이스탄불 - 파리 행 티켓.

그렇게 70일간의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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