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아시안게임과 정구 그리고 어머니

아시안게임과 정구 그리고 어머니 


테니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정구.
그리고 일반인들이 접하는 국제대회 규모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인기 종목이자 금메달 효자 종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시안게임 때마다 정구 기사라도 찾아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칠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 때문입니다.

지금은 고령에 건강도 예전 같지 않으시지만 나름 결혼 전에는 경북에서 도대표까지 하실 정도로 정구를 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18 아시안게임 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정구 단체전 선수들 - 사진 출처: 연합뉴스]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애기때부터 20년 넘게 거주했던 여의도 아파트 단지 내에는 총3면의 테니스 코트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따로 레슨은 받지 않으시고 그 코트에서 항상 코치님들과 매치업을 하시곤 했습니다. 

추억 보정일 수도 있겠지만... 타종목 선출에 10살은 더 어린 어머님에게 항상 이기셨던... 작은 체구였지만 테니스 코트 안에서는 저희 어머니가 제일 잘했고 가장 멋졌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들어갈 무렵부터는 더이상 테니스 라켓을 잡지 않으셨지만 어린 마음에 무슨 청개구리 심보라도 있었는지 끝끝내 어머니가 테니스 치던 시절에 같이 라켓을 잡진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테니스보다 농구나 축구에 더 흥미가 있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면서부터 4년에 한 번 정구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날렵했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어릴 때 말 좀 잘 들을걸 이런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아들 녀석들이 다 그렇다고 하지만 왜 이렇게 꼭 뒤늦게 (철이 들진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철든 생각을 하게 되는지 스스로 야속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이제는 100일을 앞둔 손자를 품에 안고 같이 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를 보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면 그렇게 못난 아들은 아니구나 라는 위안도 스스로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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