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중도)인 제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을 찍어 준 이유

다른 부동층(浮動層, 중도)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신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부동층이 아닌 분들과 민주당 지지자분들께 메시지를 전하고자 간단한 글을 남깁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느냐,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느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진영주의자나 정파주의자가 아닙니다. 투표를 할때마다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인물과 정책을 보고 자유롭게 투표를 해 왔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정책이 실행될 확률이 낮아서 공약은 보나마나이기는 하고, 인물도 정당에 이끌려 다니는 경향이 강해서 인물보다는 집단(세력)을 보고 투표를 하는게 더 현명한 정치 환경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다수의 유권자분들께서 좋은 결정을 내려주시리라 믿고, 저는 곤조있게 인물과 정책만 보고 사람을 찍어왔습니다. 언론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부동층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정치 성향은 굳이 따지자면 중도-온건 보수이지만, 극좌와 극우를 제외하면 그동안 찍어왔던 정치인들의 스펙트럼이 좌우로 꽤 넓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을 치를때 페어 플레이 안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 민주당은 정말 죽어도 찍어주기 싫었습니다.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해서 몇몇 거물급 인사들은 내로남불식 언행을 자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면 다 옳고, 니네가 하면 다 더럽고 잘못됐다'라는 마인드가 저같은 부동층에게 많은 거부감을 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당을 보고 민주당을 다 찍어주었습니다. 이건 절대로 민주당이 좋아서 표를 준게 아닙니다. 저같은 부동층이 적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에 표를 다 찍어 준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마음에 들지 않는게 많습니다. 다만, 북한을 개방시킬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 가려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 정치인중에 도덕적이고 깨끗한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대도 안합니다. 그래도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정통 기득권이며, 이들은 대놓고 부패합니다. 이들을 소멸 직전까지 내몰아서 심판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외국 자본이 바라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제 1 요인이 부패, 제 2 요인이 북한리스크, 제 3요인이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입니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표를 많이 받으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일거에 경고를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재명 스캔들, 김경수 드루킹 문제 등 더불어민주당에도 풀어야 할 산재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저와 같은 부동층이 민주당에 표를 준 것은 그것을 뛰어 넘는 민족의 대업을 위해서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고인물이 되고, 막강한 힘 때문에 교만해져서 부패해진다면 머지 않아서 지금의 자유한국당 신세를 면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달도 차면 기웁니다. 지금이 리즈 시절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권력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니 늘 겸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들까지 표를 주었으니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서 국정운영에 힘을 많이 실어주었으면 싶습니다. 북한의 개혁개방을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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