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히는" 글쓰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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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이 깊었습니다. 글 잘쓰기로 유명한 분들은 다 모인곳이 스팀잇 아닙니까? 제가 글쓰기를 배워야 될판인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글을 씁니다.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게 있다고 합니다. 분명히 저도 어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정도 구석은 있는 녀석이겠죠. 그리 믿고 용기내서 글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운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글 못 쓰기로 유명한 공대출신(...) 그런데, 저는 주변분들로부터 "글 잘쓴다"는 소리를 꽤 많이 듣습니다. 운영중인 블로그와 카페에는 나름대로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팬분들도 좀 계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엄밀히 따져봐야 할게 있습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게 아닙니다. 그냥 "글을 이해하기 쉽고 읽기 편하게 쓴다."이게 더 맞는 표현일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도 아마 저걸 "잘쓴다"로 오인하시고 하시는 말씀일거라 생각합니다.

글로 먹고 사는 진짜 글꾼들의 글을 보면 글에서 나오는 포스가 어마어마 하잖아요? 우리는 그런 넘사벽 글꾼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글을 아주 멋있게 잘 써야 할 필요는 없을 줄 압니다.

글은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그 역할만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글을 쓰면 우리는 '글쓰기를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됩니다.

1. 짧게, 마침표는 자주

문장을 짧게 끊습니다. 마침표를 자주 찍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장이 안 끝나고 계속 연결되면 힘듭니다. 쓰는 사람도 힘들고, 읽는 사람도 힘듭니다. 읽다가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감이 안 잡히게 됩니다. 문장을 짧게 끊어주면 읽는 사람도 숨을 쉬어가며 읽을 수 있습니다. 맥락을 파악하기도 쉽습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로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섬세하게

간결하게 쓰되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상대방은 내 머릿속을 꿰뚫어볼 수 없습니다. 물론 나도 상대방의 속을 알 수 없습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알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때는 내 생각을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의사소통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의사소통 과정에는 유실되는 생각이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오해도 생기게 마련이고, 내 뜻이 곡해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섬세하게 써야합니다. 내 생각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신경을 많이 써야된다고 생각합니다.

3. 한 단락에 한 주제만

글을 쓰면서 중요한 건 '정줄 놓지 않기'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써야겠죠. 한 단락에는 한가지 주제만 물고가는게 좋습니다. 한 단락에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마구잡이로 쓰면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혼란이 옵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의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

당연히 글 하나의 명확한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각 단락은 전체 글을 떠 받치는 논리의 합이 돼야 합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글을 쓸 기회가 많습니다. 온라인 글쓰기 도구들은 시각적으로도 확실하게 단락을 구분지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것 처럼 단락별로 소제목을 지어주고 구분을 시키는게 가장 무난하다 생각됩니다. 소제목까지 짓는게 너무 거창하다 생각되면 줄바꿈이라도 잘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첫째, 둘째'와 같은 방법을 쓰거나 '1), 2)'와 같은 숫자 블릿을 활용하는 것도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4. 말투, 화법

말투와 화법에 신경써야 합니다. 글은 읽힐 때 빛을 발합니다. 글을 읽는 건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내가 아닌 타인입니다.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뭔가 주장할 것이 있더라도 강하게 주장하지 말고, 우회적으로 돌려서 주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하고 부드럽게 주장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이 글의 도입부에서 저는 약간의 잘난체를 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거기서 제 글을 읽지 않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신 분이 절반은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까지 읽고 계신분들도 그 부분에서 미간을 살짝 찡그리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지만, 내가 지금 쓰는 글은 '누군가가 귀한 시간을 내서 반드시 읽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합니다.

5. 주제와 흐름

제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글을 쓰면서 1) 정줄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2) 목적에 맞는 뼈대를 잡고 쭉 흘러 내려가야합니다. 3) 기승전결이든 뭐든 스토리텔링을 러프하게라도 해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6. 퇴고

자신있게 퇴고를 안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퇴고는 반드시 해야합니다. 맞춤법을 고치는 수준이 아닙니다. 완성된 글을 쭉 한번 읽어봅니다. 누군가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인지, 대화를 하는 느낌인지 여튼 그 무언가 끊김없이 술술 읽히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퇴고를 하다보면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보입니다. 주제와 무관한 부분도 보이고요. 정신줄을 놓지 않고 글이 주제 이탈 없이 잘 흘러가는지도 더 잘알 수 있습니다. 퇴고를 하면서 글을 더 매끄럽게 고쳐주는 작업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7. 다독과 사색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다독하는 사람이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평소에 많이 읽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스팀잇을 하시니까 당연히 많이 읽으시겠지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들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글쓰기를 곧잘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의식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으로도 그렇지만, 자질구레한 지식이 많을수록 더 설득력있고 풍성한 글을 쓸 수 있는건 당연합니다.

말과 글의 힘은 대단합니다. 다른 사람의 팔다리, 머리, 가슴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선동이 강한 말과 글은 사회를 전복시킬 힘도 갖고 있습니다. 또 어떤 말과 글은 다른 사람을 웃게도 만들고 눈물 흘리게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이나 글이나 내 머리에 있는 것을 꺼내서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어려우면 안됩니다. 쉽게 전달하는게 관건입니다.

더불어서 요즘에는 글쓰기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더 그렇습니다. 온라인에 쓴 글은 파급력이 큽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영구적으로 남습니다. 한번 쏟은 말도 못 담는다지만, 글도 그렇습니다. 이 글이 그런 무서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쓰기에 '글'자도 모르는 사람이 제 나름의 생각을 써 보았습니다. 제 멋대로 쓴글임에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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