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기. 10월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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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Etude no. 3 in E major, Op. 10 no. 3, "Tristesse"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뮤즐리를 향한 나의 열정이, 그것을 먹게 했다. 요즘 부쩍 다시 많이 먹는다.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먹는것도 잘 먹는다. 안된다. 나는 건강한 돼지가 되길 원치 않는다. 먹는것을 조금만 더 줄여야 해. 방법은 잘 모르겠으나 내 머릿속을 좀 더 가치있는 것으로 채운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승준이 생일이라 전화통화를 했다. 늘 변함없이 다정하고 착한 친구. 나에게 좋은 친구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에게 내 작은 바람을 털어놓았다. "언젠가 독일어로 책을 한권 써내고 싶어" .. " 아, 어렵네" 승준이의 망설임 없는 대답 ㅎㅎ.. 하지만 그도, 나도 알고있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글세, 글세다 지금 실력으론 어림도 없지. 더 열심히 해야 해.



오늘 낮잠을 자다가 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요즘들어 그의 전화가 기다려지지만 반갑게 받지 않는다. 그의 더욱 다정한 태도를 원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어쩌면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나의 투덜거림.. 그 중간의 어떤 것이리라. 그럼에도, 늘 나를 사랑으로 대해주는 그가 너무 고맙다. 가볍게 웃어넘기는 것 같지만 정말로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랑, 그에게 가장 서툴렀던 그것이 이제는 전부가 되어가는 구나..



날이 추워지고 점차 하늘은 생기를 잃어간다. 어두운 나날들이 꽤 오래 지속이 된다고 하지만 나는 어쩌면 이것을 즐길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약간의 고독 속에, 내 안의 나를 찾고, 조금 더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위인들의 글을 읽으며 그것을 탐구하고, 글과 인생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 고민해보고 싶다. 예술이란 틀 안에 나를 세워두신 신께 감사하다. 그리고 SNS에 대한 지혜.. 또한 주시리라.. 나의 비전을 펼쳐나가는데 최선의 것을 분명 찾을 수 있으리라.



나는 지혜와 지식이 특히 철학이 한참이나 부족하다. 누군가를 치유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지만 정작 내 안의 나조차 불안하다. 나를, 내 아이디어를 다듬어줄 지혜로운 이가 나타나길. 내가 나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진정 전력투구 하고 싶다.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이상의 슬픔은.. 없다. 나를 채우는 이곳의 향기와 책 속의 지혜, 그리고 고독의 언어를 품고 그것을 예술로 풀어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리라.. 차근 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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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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