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발 지압 코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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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을 위해 그려주신 @jaywon님 감사합니다. 이 대문.. 요새 자주 사용하게 되네요.

삐뚤삐뚤하지만 동그란 돌맹이들이 모여있는 사진이 대다수 입니다. 혹시.. 환공포증? 있으신분들에게는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참고로 저는 사진을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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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나는 운동을 나갔다. 그날 따라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져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색다른 길로 걸어갔다. 노래를 들으며 별 생각 없이 걸어가는데 샛길로 이상한 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바로 발 ~~지옥 ~~ 지압 코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산책할때 봤던 그 지압 코스다. 그냥 무시하고 계속 걸어갔는데, 그냥 체험해보고 싶어졌기에 왔던길을 다시 돌아갔다. 지압코스 입구에 도달해서 체험을 해보려고 하는데 당연하겠지만 신발을 벗어야 한다. 살짝 부끄러움이 느껴졌지만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이 기회를 틈타 신발을 벗고 한걸음 내딛었다.

방어구 : 양말
무기 : 핸드폰, 정신력

(코스별 이름이 떠오르긴 했는데 지압코스 만드신 분들을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안쓰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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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글동글 한 돌맹이가 박혀있었다. 살짝 걸어갔는데 약간의 통증만 느껴졌다. 첫코스부터 아프면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것 같아서 이런식으로 해놓은것 같다. 웃으면서 지니갔다.

두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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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하게 사이사이에 그냥 시멘트가 아닌 흙으로 해놔서 양말을 더럽히기 싫다면 강제로 저 날카로운 부분을 발바닥으로 밟아야 한다. 하는 수 없이 발바닥 중앙에 날카로운 부분을 대고 올라섰다.

"으악!!"

밟자마자 진짜로 돌아가고 싶었다. 너무 아프다. 발바닥 부터 전해져 오는 고통이 나의 두뇌를 강타했다. '굿' 하시는 분들은 날카로운 작두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통 까지 참아내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비명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올것 같아서 재빠르게 지나갔다.

세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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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날카로운 것과 살짝 뾰족한 돌멩이가 같이 있다. 두번째 코스에서 이미 지옥같은 고통을 느낀뒤에 다시 이런 코스라니.. 이 지압코스를 만든사람이 나를 시험하는게 느껴졌다.
비겁하지만 날카로운 부분은 밟지 않고 뾰족한 돌멩이만 밟으면서 지났다.
물론.. 아프다. 아 이걸 표현하자면 전 코스에서 10의 아픔(1-10)을 느꼈다면 이 코스는 4정도 아픔을 연달아 주는 느낌이다. 그래도 건강에 좋겠지.. 라는 마음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네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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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코스보다 조금더 뾰족한 돌멩이로 함정을 설치해놨다. 정말 빈틈없이 잘만들었다. 동네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아주 잘 만들었다. 나도 건강해지는 기분과 고통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지나갔다.

다섯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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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코스의 변형된 버전이다. 동글동글한 부분만 밟고 지나갔는데 아팠던 발바닥을 어루만져주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방심하진 않았다. 잘못해서 자빠지거나 하면 저 뾰족한 돌맹이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로 더 뾰족한 돌멩이로 되어있는걸 알 수 있다. 그냥 지압코스가 아닌 것 같다.

여섯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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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신 분들이 양심이 있는지 쉬어가는 코스를 만들어놨다. 편하게 지나갔다.

일곱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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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약약 중약약을 빙글빙글 돌면서 느끼라는 곳인것 같다. 원하는대로 두바퀴 돌고, 앞으로 나아갔다.

여덟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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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떨어진건지 돌맹이가 떨어진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저번 코스랑 다를게 없다. 그걸 아는지 중간에 하얀 돌맹이가 뿌려져 있었다. 아플거 같으니 하얀 돌맹이를 피해서 지나갔다.

아홉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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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재탕. 뭐 다른게 있다면 하얀 돌맹이를 뿌려놨다. 뿌리는 사람이 귀찮았던 건지 아니면 비와 바람에 날려서 한곳으로 모인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힘들게 추가했는데 계속 안밟을 수는 없으니 몇번 밟아주고 지나갔다. 당연이 아프다.

열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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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이걸 또 만들다니.. 정말 잔인하다. 뇌를 찌르는 고통을 참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ㅠㅠ.. 오바하는 것 같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여기 정말 아프다.
(진짜 아픕니다. 한번 밟아보세요.ㅠㅠ .. 만약 안아프다면? 제가 뭐 드릴건 없고.. 그냥 몸이 건강하시네요 ㅎㅎ)

열한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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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코스에서 나의 발바닥 내구력이 0가 되었으므로 날카로운 것 보다 뾰족한 부분만 밟으면서 지나갔다. 이미 엄청나게 아픈 상태여서 그런지 계속 아픔을 느꼈다. ㅠㅠ..

열두번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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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자신을 시험하는 코스다.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았고 그냥 발 가는대로 지나갔다. 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떠오른건데, 왠지 재료비 아낄려고 만들어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세번째 마지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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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첫번째 코스와 같은 동글동글 돌맹이 마지막으로 마사지 받는 느낌으로 지나갔다. 이 코스를 마지막으로 신발 가지러 다시 뒤돌아 갔다. 각 코스별 무서움을 알고나니 조금 덜 고통스럽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아픈건 아니었다. 그냥 신발 들고 다닐껄... ㅠㅠㅠㅠ



총 열세개의 코스 X 2 를 지나니 한결 몸이 건강해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통으로 인해 정신적 피로가 쌓였네요. 살짝 손해본것 같습니다.

시원함 : ★★★☆☆ ( 기억안나서 그냥 3개만 줌)
괴로움 : ★★★★☆ ( 아프기는 한데 죽을만큼은 아님)
부끄럼 : ★★★★☆ ( 두번째 코스를 지날갈때 살짝 추해짐, 주변에 사람있으면 보여주고 싶지 않음)
소요시간 : 왕복 대략 2-3분

다시 말하지만 생각보다 아픕니다. 제가 오버 하는거 아니에요. 아니면 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럴 수 있습니다. .. 이상한 요리를 해먹어서 그런가..

여러분들도 산책하실때 지압코스를 꼭 지나가세요 ㅎㅎ
기쁨은 나눠야죠. ㅎㅎㅎㅎ

그나저나 잡스팀을 손봐야하는데 이리저리 시간이 없네요. 여러가지 일도 있고 미뤄두었던 일들이 하나 둘 터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해야할 일을 미루지 맙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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