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를 위한 글) 스티밋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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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밋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있고 나쁜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람사는 사회라는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해서 또 그리 기뻐할 일도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최근 스티밋을 둘러싸고 표절이니 아니니 서로 짜고 고돌이 치듯이 보팅을 하느니 마느니하는 말들이 많이 돌아 다닙니다.

사람사는 일이 원래 그렇다보니 그런 문제는 그저 모르는 척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논쟁도 논쟁나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찬반을 치열하게 주고 받는 것은 좋아합니다만, 최근 스티밋에 진행되고 있는 문제와 같은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에 대해 한마디 적어보려고 하는 것은 스티밋에 처음 들어온 뉴비들이 실망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대부분 돈 때문입니다. 세상에 돈이 관계되지 않은 불화가 있던가요? 돈은 세상을 돌아가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형제와 부모 그리고 이웃을 갈라서게 하는 악마의 숨결이기도 합니다. 세계 제1,2차 대전도 모두 돈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지요.

스티밋은 그런 악마의 숨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SNS 입니다. 그러다 보니 잘못다스리면 악마의 손아귀로 떨어지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대부분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밋은 자기가 콘텐츠를 올리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그것을 기반으로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보팅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팅하는 사람이 많다고해서 많은 보상을 받는 구조가 아닙니다. 스팀파워가 많은 사람이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속성이 작용하는 SNS입니다.

따라서 스티밋에서 보상을 제대로 받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좋은 글을 작성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특히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보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미 스티밋에는 좋은 글을 쓰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kr 코뮤니티에서는 ‘작가’라는 표현을 쓰던데 저는 그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은 스티밋에 참가하는 사람끼리 훌륭한 작가 발굴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오히려 다수를 소외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스티미안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스로를 나는 작가다하고 하는 것도 남보기에 좋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작가발굴이라는 것도 사실은 스티밋의 근본취지에 들어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NS의 기본 취지인데 글잘쓰는 사람들만 우대한다면 그런 불평등한 SNS가 어디있겠습니까?

사람들은 차별받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저도 차별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더구나 훌륭한 작가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지, 특정한 큐레이터에게 공식적으로 추천을 받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스팀파워를 위임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인정을 받는 과정은 간단합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시면 됩니다. 그냥 장난스럽게 편수만 많이 올리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요. 나름 정성을 들여서 하루에 한두편 정도 올리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서너편씩 거의 비슷한 내요을 계속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겠지요. 인간은 모두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좀 아니다 싶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그런 분들은 서서히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결과를 당하게 되지요. 그런 경우 많이 보아 왔습니다. 가급적 특정한 분야 즉 자신이 있는 분야를 발굴해서 글을 올리면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사람인데 @silvia라는 사람은 거의 매일 빼지 않고 요리 포스팅을 올립니다. 너무 많이 올려서 좀 그렇긴 하지만 끊임없이 요리 포스팅을 올리더군요.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더니 조금씩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어떤 분야를 포스팅하겠다고 밝히시는 분들이 많은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는 것 입니다. 스티밋은 철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용하는 곳입니다. 나에게 많은 보팅을 해주는 사람에게 나도 보팅해주는 것이 사람의 본성입니다. 저도 그렇게 됩니다.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가급적 많은 보팅파워를 가져야 남들도 많이 보팅해 줍니다. 글을 써서 스팀을 벌 수 있는데 뭐하러 스팀을 사냐구요? 글쎄요? 스팀가격의 상승과 글을 쓰고 받는 보상과 보팅 리워드를 합치면 스팀파워 올리는 것 보다 좋은 투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이익입니다.

스티밋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의 정신이 작동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최적의 상태를 찾아갑니다. 중간에 개입을 하게되면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갑니다. 그래서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스티밋이 자동적으로 돌아가도록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위적인 큐레이션이나 조작 같은 것은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지요. 아마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상들은 그런 부작용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clayop님이 그룹별로 스티밋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의견에 공감합니다. 제가 kr-newbie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그런 생각에서 였습니다. 스티미안들의 개인적 관계에 최대한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안정적으로 kr 코뮤니티가 성장해나가는 방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처음 가입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kr-newbie 태그를 다시네요. 가급적 선전하는 것도 자제토록 하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게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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