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A cat). 29.7 x 21cm. charcoal on pap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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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쯤 그렸던 고양이 그림 2점입니다. 어릴 적 동네 지나다니면 강아지, 개가 많이 보였는데 최근엔 고양이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 좋더라고요. 조용한 걸 좋아해서 강아지처럼 활발한 동물보다 고양이처럼 심심하면 가끔 주인 괴롭히고(?) 혼자 알아서 노는 동물에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휴식 취할 때 무언가 방해받는 걸 싫어해서...

저는 카메라로 먼저 촬영하고 작업실 와서 다시 꺼내보고, 그중 그리고 싶은 이미지를 그리는데 촬영할 때 계속 고양이를 보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있어도 알아서 갈 길 가는 그 성향으로 인해 좀 더 보게 된다고 할까요... 저와 고양이라는 대상 사이에 적절한 거리감이 존재했고 그게 고양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줬던 거 같아요.

제가 요즘 그림 그릴 때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거리감'입니다. 너무 가까운 거리감은 대상을 파고들고 해석하려 드는데 이는 그 대상의 매력을 잃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사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는, 많은 걸 알게 된 대상과는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대상을 그 자리에 둔 채 적당히 떨어져서 보는 것.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그 거리.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 참 어려워요. 오래도록 작업하면서 찾아가야 할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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