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한국에서 인디밴드로 살아간다는것 #2

+_+

사실 요 며칠간 심상치않은 스팀 분위기를 감지하고 눈팅만 했다.
나의 스팀이나 코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인생 뻘글들을 올리려니 분위기 파악 못하는것 같아서 자제한것.
맨 처음에 친구가 스팀을 소개해주면서 ' 사람들이 좋은말들을 많이해줘서 마음이 따뜻해져~ ' 라고 했는데 매일 치고 박고하는 내 인생에도 힐링의 공간이 필요한지라 혹하고 스팀을 시작한것도 있었는데..
무튼 제 3자의 입장에서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는데 애를 좀 썼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곧 쓴다고했던 이어지는 글이 늦어진것입니다.
맥이 좀 끊긴것 같아 기를 모아서 다시 한번!


+_+

노래부터 한곡 소개해야겠다.
한때 꽤나 상승세를 탔던밴드
게토밤즈KILL ME 라는 곡이다.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쓰레기 문화의 파도속에서 정신이 썩을대로 썩어가네.
피노키오 인형처럼 끌려가는 대중. 어이없는 환호성만 울려퍼지네.
개혁을 꿈꾸던 6현의 투사. 지쳐포기하고 돌아섰고.
속임수로 치장된 음악들로 가득 찼지.

Kill me.
내 목을 졸라줘.
목을졸라 저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게.

대중을 사로잡는 엔터테이먼트.
피리부는 사나이란 동활 아는가.
피리소리에 유혹당한 쥐떼들이 강물로 이끌려 참사를 당하듯.
왜들모르나 거짓된 음악속에서
이젠 나조차 거짓을 노래하려 했네.
저 함성을 위한 썩은 음악들이 탄생하지.

최악의 현실 싸우고 싸우고
밤마다 내머릴 쥐뜯고 고민하고
거리를 가득매운 지독한 노래들이
내 귀를 괴롭히면 눈물 삼키고
이해할수 없는 음악들이 가득 이나라를 삼켜 온통 쑥대밭이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문화인지
여긴 문화는 없고 온통 유흥 뿐이지.

+_+

지금 보면 이 노래의 가사가 약간 유치한 감은 있으나 요즘 나오는 아이돌 음악을 보면 '흥행' 이 성공의 주된 기준이고 중독성을 의도해서 만든 훅이나 말도안되는 가사들을 보면 이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나 싶다.
무튼 게토밤즈 형님 (제가 엄청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 들은 가장 펑크답게 현실을 비판하는 노래를 만들었다.
나도 어느순간 함성을 위한 음악들을 만들어 간다는 슬픈 가사.
정말 슬픈것은 이 노래를 쓰신 베이시스트는 가정이 생기고 밴드를그만두고..
결국 대형 아이돌 기획사 jㅇp 에 들어가서 지금은 해체했지만 이 곡에서 비난? 하는 유행가를 부르는 아이돌원ㅇㅇ스의 제작을 맡아 부자가 되었다는 so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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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아~ 부질없다.
1987 에서 박종철 열사가 지키려고 했던 선배는 후에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대중문화를 비판하던 4현의 투사는 대중문화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것도 어렵고 ..시대에 굴하지 않고 일관적인것도 어려운 것 같다.
무엇이 멋진것이라고 단언할수도 없고.

그저 그들이 던진 가슴 뜨거워지는 (나만 그럴수도) 메세지를 가지고 후배밴드들은 읏샤읏샤 하는 수 밖에.


+_+

밴드를 하면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듣는말이..
'너도 버스커버스커 같은거 해~ ' 나 '볼빨간사춘기 괜찮던데~ 그런장르해! '
'멤버수좀 늘려서 키보드도 넣고 빵빵하게 . 보컬도 전공생으로 바꾸고..'
이런 류인데 .
함성을 좇아 음악을 만들면 그게 아이돌 대중가수랑 뭐가 다를까.
하고싶은 음악 하려고 모여 만든게 홍대 인디밴드이고. 이거해서 먹고살기힘들다!! 징징대고 있지만서도 내갈길 가는것이, 1부터 100까지 내 손을 거친 음악을 한다는 것이 유일한 자부심인데!

항상 우린 현실과 어디까지 타협해야 하는것인지 고민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가족들이랑 사이는 당연 안좋아지고. ^^..


+_+

마지막 사진은 엄청나게 망친 어제 공연입니다. (급겸손)
속상한 마음에 과음을 하고 지금은 침상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희 밴드는 2월초 공연을 마지막으로 3개월간 도약의 휴식기를 갖기로 했습니다.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았는지 글이 횡설수설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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