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팀잇을 시작한지 한달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스팀잇을 처음 접하고 나서 신기하고 아름다운 구조에 감명받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해보라고 추천을 많이 했는데요.
보상이 있는 SNS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팀잇에 잘 정착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유를 보상이 아닌 UX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봤습니다.
너무 어려운 비밀번호 체계
저는 스팀잇의 비밀번호 체계가 스팀잇 사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웹서비스의 UX와는 너무 다릅니다. 오히려 가상 화폐적인 UX에 가까운거죠.
스팀잇의 비밀번호는 절대 외울 수 없습니다. 어딘가에 기록하거나 패스워드 매니저를 사용해야 하죠.
거기다가 권한에 따른 각각의 비밀번호(Private Key)가 여러 개 존재합니다.
너무 개발자적인 관점에서 설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자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구조인거죠.
스팀잇이 일반 사용자를 위한 SNS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뜯어고쳐야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보상을 받았는데, 환전하기 너무 어렵다
이 문제는 국내 사용자 한정입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아직 스팀과 스팀 달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스팀과 스팀 달러를 환전하기 위해서는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를 둘 다 이용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거래소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려운 일이고, 실수로 인해서 돈을 공중에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한국 사용자들의 스팀잇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돈 1,000원이라도 내 손에 주어지는 걸 경험해보면 서비스에 대한 애착이 생길테니까요.
컨텐츠 검색이 잘 안된다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텐츠를 잘 소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은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컨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하나도 편리하지 않습니다. 일부 인기 있는 태그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열람할 수 있지만, 인기 없는 태그는 내가 주소에 그 태그를 직접 입력해서 찾아가야합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려면 컨텐츠를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스팀잇은 키워드 검색도 어렵고 별로지만, 태그를 이용한 검색도 쉽지 않습니다.
해결법은?
다행인건 이 모든 문제가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비밀번호 문제의 경우 지금의 가상 화폐 거래소들처럼 내 비밀번호(Private Key)를 서비스가 대신 관리해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 검색이나 환전의 경우도 이미 기술을 통해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아직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서드파티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스팀잇을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서비스를 만들어준다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