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春子-6

서울에 온지 여섯 달이 지났다.
춘자는 언니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미용실 시다로 들어갔다.
석 달 동안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었다.
열심히 쓸었다.
말을 하면 촌뜨기인 것이 들통날까봐
입을 꾹 다물고 머리카락을 쓸었다.

석달이 지나자 미용실 원장은
춘자에게 파마하는 것을 옆에서 보라고 했다.
바닥을 열심히 잘 쓸었기 때문에 특별히 두 달 빨리 가르쳐 주는 것이라 했다.
파마할 때 쓰는 약은 냄새가 독했다.
두 달이 지나자 춘자는 직접 파마기구로 손님의 머리를 말아볼 수 있었다.
조그만 뼈다귀 같이 생긴 플라스틱 막대기에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노란 고무줄를 걸어 고정시키면 된다.
춘자가 처음 머리를 말았던 손님은 머리카락이 너무 당긴다고 화를 많이 냈다.
원장이 춘자더러 허리 숙여 사과를 하라고 했다.
춘자는 사과를 했고, 화를 낸 손님의 머리는 원장이 다시 말았다.
춘자는 원장이 그만 나오라고 할 까봐 퇴근을 할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미용자격 시험을 보려면 아직 더 배워야 한다.

원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춘자는 다시 그런 실수를 안 하려고 손끝에 신경을 썼다.
조금 딴 생각을 하면 손님이 머리가 당긴다고 했다.
춘자는 이제 파마 하는 것은 제법 능숙했다.
머리를 말면서 손님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춘자가 시골 처녀라는 것이 표나지 않을 정도로
서울말도 제법 하게 되었다.
깡똥했던 춘자의 단발머리는 부글부글 파마머리로 바뀌었다.
까무잡잡하던 춘자의 얼굴은
어린티를 벗어서인지,
시골물이 빠져서인지,
햇볕 구경을 못 해서인지, 뽀얗게 변했다
춘자는 어엿한 서울아가씨가 되어가고 있었다.

미용실이 쉬는 날에는 언니하고 서울 구경을 했다.
전차를 타고 서울 거리를 구경하는 것이 좋았다.
이제 겨우 시다를 면했지만
춘자는 금방 미용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미용사가 되면은,
서울 한 구석에 조그만 미용실을 열까.
손님이 하루에 세 명만 온다고 해도 한 달이면 구십 명...
머리 잘 한다고 소문이 나면 더 오겠지...
하루에 다섯 명씩 온다면 한 달에 백 오십 명....

아니 아니...
미용실을 차리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
나는 돈이 없으니까
우선 지금 원장 밑에서 직원으로 한 3년 있으면
조그만 가게 하나 열 돈은 모을 수 있겠지.
그래, 미용사 자격이 있으면 월급도 제법 받을 거야.
3년이나 5년, 그렇게 착실히 돈을 모아서
나 혼자 힘들면 언니하고 같이 하면 된다.

전차를 타고 거리 구경, 사람 구경을 하면서
춘자는 꿈에 부푼다.
꿈이라는 것을 서울에 와서 꿔 본다.


춘자가 무사히 서울에 입성했네요.
올케언니가 여비를 마련해 주었나 봅니다.
바람대로 미용기술도 배우고 있네요..
난생 처음,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우며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춘자의 꿈은..... 바람대로 이루어질까요..??


시대적 배경에 대해 별도의 조사 없이
귀동냥으로 들은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가려니
오늘 이야기는 좀 어설픕니다.
재미가 없으면 없는대로, 아는 게 없으면 없는 대로
제 깜냥껏만 쓰기로 합니다.
욕심을 내기에는
요즘의 제 상황이 많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또 투정을 부려봅니다
재미가 없으면 없는 대로
이야기가 엉성하면 엉성한 대로
춘자를 응원해 주세요...
춘자가 웃는 그 날까지...!!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미리 고마움을 전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답글이 늦어도 이해해 주세요..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방 및 보팅(비록 하찮은 숫자지만) 해 드릴게요..^^


사랑이 넘치는 스티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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