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가 들려주는 쉬운 음악 이야기 > 재미있는 편곡 세계 1 ' I Can't Help It '

Michael-Jackson-Stunting-With-That-Foot-Game-And-We-Dont-Mean-Dancing.jpg

작곡가들은 자연스럽게 편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은 곡이라도 어떻게 편곡 하는지에 따라 음악이 완전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인진 몰라도 저는 원곡과 새로 Cover된 곡을 비교해보는 걸 좋아해요:)
여러분들에게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어 이 시리즈물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곡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불후의 명곡.
' I Can't Help It' 입니다.

이 곡이 1979년에 발매된 마이클 잭슨의 ' Off The Wall '에 수록된 원곡입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되고 심장이 두근 거려 어찌할 바를 몰랐던 기억이 나요.
피아노를 너무 치고 싶은데 그럴 여건이 안돼 카페에 들어가 이 곡을 부랴부랴 카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사와 화성도 너무 아름답고, 또 그것을 받쳐주는 말랑한 Electric Piano 사운드도 너무 좋은 곡입니다.
이 곡을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Cover해서!
부른 버전이 있어 함께 가져왔어요:)

31539157132_5db27a82d1_o_wide-a7984b7aa7f2a9e302528767eb1139debe416984.jpeg

Robert Glasper - I Can't Help It

찾아보니 요즘 재즈 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Robert Glasper가 이 곡을 연주한 버전이 있더라구요.
Vocoder를 사용해서 보컬 사운드를 새롭게 바꿨네요.
원곡의 말랑말랑한 피아노 사운드는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드러머의 다양한 리듬에 변화를 줘 새롭게 느껴집니다.

또 곡의 구성 (Song Form)도 조금씩 다르게 바꿨는데요.
곡의 후반부에 I Can't Help It이라는 가사를 4마디에 한 번씩 부를 때는 Drum과 트레이드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트레이드는 재즈 용어인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해 올리겠습니다.)

저는 이 버전에서는 드럼의 비트가 계속 바뀌는 게 인상깊었어요.
곡을 듣다보면 템포도 느려졌다 빨라졌다 변해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요즘 연주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원곡과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로버트 글래스퍼 특유의 매력이 느껴지는 편곡인 것 같습니다.
Robert Glasper는 개인 피아니스트로서 재즈 연주를 활발히 하지만 팝과 재즈가 결합된 느낌의 Robert Glasper Experiment라는 팀도 함께 하는데요.
이 버전은 Robert Glasper Experiment의 느낌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esperanza.jpg

Esperanza Spalding - I Can't Help It

베이스 연주와 보컬을 함께하는 여성 베이시스트 겸 보컬리스트 에스페란자 스팔딩입니다.
이미 너무 유명한 아티스트인데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색을 지닌 아주 걸출한 뮤지션입니다.

이 곡은 2012년 발매된 Radio Music Society에 수록돼있어요.
앨범에 정식으로 수록된 곡이라 그런지 에스페란자 스펠딩의 개성도 더 강하고, 다양한 편곡이 숨어있습니다.

제가 이 버전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음악 들어가기 전 Intro 부분인데요.
그냥 들으면 모르겠지만 잘 들어보시면 곡의 템포나 리듬이 계속 변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4박자 계열과 3박자 계열의 Rhythm이 변화하는 매력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박자 카운트가 힘드시다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 박자가 바뀌는 구나 정도로만 즐겨보셔도 좋을 듯해요.
Verse Melody 4마디 정도는 기본 4/4박자 인데 카운트가 헷갈리게 악기들이 연주하네요:)

또 이 곡에서 중요한 부분이 원곡의 Bass Line인데요! 이 곡에서는 과감히 그 베이스 라인을 없앴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시면 섹션 부분에서 원곡의 베이스 라인을 차용한 모티브가 나와요!

곳곳에 에스페란자 스팔딩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 더욱 재밌게 들을 수 있었던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 취향으로는 원 곡인 걸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화성을 마구마구 뒤바꿔 놓는 걸 좋아하는데요.
공교롭게도 이 두 곡은 원곡의 화성은 크게 바꾸지 않고 리듬만 바꿨네요.
워낙 화성이 아름다워 이대로도 좋다고 느낀 건 아닐까 궁금해집니다.

재밌게 들으셨는지 모르곘어요.
같은 곡이지만 세 곡 모두 각 아티스트의 개성이 잘 드러난 멋진 곡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엔 또 다른 곡으로 재밌는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