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현상이라 믿고있는 것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인다고 믿었던 현상들이 나중에 보면 사실 잘 못 해석한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는 흔합니다.

천동설과 지동설이 떠오르는군요. 확신에 차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 믿고 있는 권력 앞에 지구가 태양을 돌고있다는 것을 발설할 용기는 제겐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신적인 질병 상태였음이 분명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마녀로 지목하고 화형을 집행했습니다. 집행을 결정한 이도 그랬겠지만 그 집행장면을 보거나 나중에라도 들은 이들 가운데는 정말 잘
한 일이라고 믿었던 분들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금기가 지금보다 많았던 어린 시절, 수저를 밥그릇에 수직으로 꽂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문지방을 밟지말라는 것으로부터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으려 애썼던 때도 있었구요.

관상기도 관련 책자에선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과 전혀 새로운 감각 체험에 의미를 두는 것, 이 두 가지를 경계하라는 대목들이 공통적으로 읽힙니다. 불교의 명상 관련 책자에서도 예외 없이 새로운 감각체험에 의미를 두는 마음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경전이나 신화에서 보여지는 기적 같은 얘기들이 심리의 투사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성직자들 가운데 심리학을 전공한 분들이 많아지고 이분들의 해석에서 그런 지향이 발견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어쩌면 기존의 인지체계가 투사된 것이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해서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명약관화한 물리적 현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연금술에서 심리현상의 투사를 봤던 융도 있습니다.

지금 보여지는 것 역시 어쩌면 제 인지체계가 투사된 것일지 모릅니다. 사방이 거울인 공간에 갇혀 만족이라는 것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렇다면, 보여지는 것들은 현상으로 이미 굳어진 화석이 아니고 전변하는 제 마음임을 알아야겠습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
Log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