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숙소 뒤 작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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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고산증이 제게 옮아왔는지 고생했습니다. 뒷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3시간쯤 고생했습니다.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그러면서 좀 나아졌는데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숙소 뒤에 있는 작은 절에 가기로 했습니다. 으리으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티벳 장족들이 찾아 안기는 절이라 합니다. 같이 여행간 친구도 이곳에 오면 새벽에 여길 간다고 해요.

작은 언덕 위에 있는 절로 향해 갑니다. 고산증은 횡경막의 긴장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횡경막을 풀며 가니 한결나았습니다. 횡경막의 긴장으로 구토가 나고 호흡이 깊이 들어가지 않았나 봅니다.

몸을 달래며 올라가다 보니, 그곳이 나왔습니다. 아직 절은 아닙니다. 경전을 적은 천인 타르초를 연결해 지은 천막 같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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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들어가 쉬기도 한다고 해서,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람에 타르초에 적인 경전이 날립니다. 그 가운데 눈을 감고 마음챙김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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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절로 춤을 춥니다. 짧은 마음챙김이었는데 어느새 횡경막이 편해집니다. 바람에 날리는 경전이 앞뒤로 왔다 갔다 합니다.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천막을 나와 절로 향합니다. 입구 기둥에 까마귀 두 마리가 와서 앉습니다. 티벳분들에게 까마귀는 마음을 직시하는 영물이라고 합니다. 그 까마귀가 반겨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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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계사는 크지 않은 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곳에 얼라가니 샹그릴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절의 마당에서는 닭이 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있다 내려옵니다. 어느 새 눈이 맑아져 세상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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