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이틀 째였던 지난 화요일
점심 식사 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아직은 서먹한 우리반 아이들이 내게 다가와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나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던 순간
앗! 뜨거!
그렇다. ㅠ 책상 위의 내 커피를 엎지른 것이다.
그것두 ㅠㅠ 내게 ㅠㅠ
내 책상은 온통 커피로 젖었고 내 허리부터 발목까지 아주 골고루 뜨거운 커피가 스며들었다. 그냥 작은 컵에 믹스커피 마시지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실거라고 큰 컵에다가 물 왕창 부어놓은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
솔직히 많이 뜨거웠지만 애들 앞에서 바지를 벗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프다고 또는 젖었다고 호들갑 떨면 내게 커피를 쏟은 아이(개학 첫날 전학 온 아이)가 매우 위축될 것이기 때문에 잠시 웅크리고 있다가 아무일 없는 듯 행동을 했다.
그제야 아이들은 안도했는지 내게 오줌을 싼 것 같다며 놀리곤 했다.
수업이 다 마치고 ㅠㅠ 바쁜 아내에게 배달을 부탁하여 바지를 갈아입고, 주변 정리를 했다.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에서 향긋한(?) 커피향이 올라왔다.
ㅠㅠ 이젠 뜨거운 커피 마실 땐
컵리드를 씌우거나 텀블러 뚜껑을 잘 닫고 관리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