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아 놀자] #04. 체 vs. 채

한글아놀자.JPG

이렇게 멋진 작품을 대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kiwifi 님 감사드립니다!!



체 vs. 채


오늘 같이 배울 단어는 "체"와 "채"이다. 이 두 단어는 뜻도 다양하고 쓰임도 많은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헷갈리는 경우를 다뤄보고자 한다.

그럼 일단 단어 뜻을 살짝 보고 가볼까? 일반적으로 '체'라고 하면 "가루를 곱게 거르는 기구"를 뜻한다. '급식체'니 '보그병신체'와 같은 단어에서 보듯이 "말이나 글의 표현 방식을 뜻하는 접미사"로 쓰일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볼 '체'는 그런 뜻이 아니다. 아래의 예문을 살펴 보자.

더럽게 잘난 체 하네.
더럽게 잘난 채 하네.

어찌나 피곤했는지 치킨을 입에 문 체 잠이 들었어.
어찌나 피곤했는지 치킨을 입에 문 채 잠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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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와 있는 '체'와 '채'는 둘 다 의존명사다. 단어도 비슷하게 생겼고 발음도 같기 때문에(솔직히 '에'와 '애'의 발음을 구분해서 하는 사람 없지 않은가?), 둘의 쓰임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단어는 엄연히 뜻이 다르다.


체: 거짓으로 그럴 듯하게 꾸미는 태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채: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면서라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즉, 쉽게 설명하자면 '체'는 "~인 척하다"는 뜻이고, '채'는 "~와 동시에"라는 뜻이다.

따라서 더럽게 잘난 척하는 녀석에게는 "잘난 체 하네"라고 말을 해줘야 한다.



허세 작렬! 치명적인 하다니!


만일 "~와 동시에"라는 뜻을 가진 '채'를 쓰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 이런 상황이라면 쓸 수 있겠지. (단어 뜻을 명확히 알려주기 위한 것이니 약간 어색한 문장을 쓰게 돼도 이해해주시길. ^^;)



현빈이 치명적인 눈을 깜빡인다. 치명적인 지그시 바라본다. 나는 넋을 놓은 빠져든다...
출처: 더쿠


반면에 너무나 피곤해서 치느님을 영접함과 동시에 잠에 빠져든 친구에게는 "입에 문 잠이 들었다"고 말해야 한다. 만일 "입에 문 체 잠이 들었어"라고 하게 되면 치킨을 입에 문 척 하면서 잠들었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류현진 선수는 눈을 감은 먹고 있는 걸까, 눈을 감은 먹고 있는 걸까?
출처: 다저스 블로그



어라? 카트에 탄 집에 와 버렸다.


"체""채"를 잘못 사용하는 걸 보면 속이 한 듯 답답하다. 여러분은 부디 를 꼭 제대로 구분해서 사용해주시길. 제발~! :)



[한글아 놀자] 지난 글 링크입니다.

[한글아 놀자] #01. 낫다 vs 낳다
[한글아 놀자] #02. 가르치다 vs 가리키다
[한글아 놀자] #03. 빗 vs. 빚 vs.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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