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살갗, 감정] 피카소의 청색시대 : 아직은 젊은 영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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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냈던 하루, 그리고 한주가 끝났어. 아니 끝나가. 한 주 잘 지냈니? 요즘은 나도 모르게 삶에 고요함calm이 생겨나고 있어. 언어에도, 감정에도, 행동에도 말야. 그 빈곳을 채워넣고 싶었고 그래서 그 빈곳은 항상 요란하고 작극적이어야 했는데 말야. 물론 자극적인 것에 아직도 중독되어 있는 걸 알아. 어느 정도는 말야 고요하다는 거야.

시간과 공간이 없어진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 요근래 들었던 너의 울음들. 그것들은 사실 긴 시간 동안 살아남은 심리기제야. 예전 조상들이 살아가면서 그때 당시에 나름 유용했던 것들을 마음 곳곳에 남겨 두었다고 해. 마치 감정의 연장통처럼 말야. 그 감정에는 여러 모순된 감정들도 들어있어. 슬픔과 기쁨이 같이 공존하기도 하지. 서로가 어긋나지만 말야.

그런데 그거 아니, 그 감정들은 네가 아니란 사실을. 그것들은 진화의 과정 속에서 유용한 도구들이었을 뿐이야. 마음이라는 연장통에 들어 있는 여러 도구들이야. 그러니 그 감정들에 네 자신을 쉽게 넘겨주지마. 저항했으면 좋겠어. 고요하게 저항하다 보면 그들의 목소리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런 감정들 덕분에 우리 조상들은 살아 남을 수 있었구나 하고 이해될 거야.

그 감정들이 하는 것들은 그들의 이야기인 거야. 그리고 그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도 없지. 즉 눈치 없이 튀어나오는 것들일 뿐이야. 지금하고 맞지 않지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수다꾼들이야. 그들에게 배울 수 있으면 배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놓아둬도 괜찮아. 그들이 그렇게 하는 건 네가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토양을 갖고 있기때문이니깐.

피카소의 청색시대를 보게 되었어. 20대에 파리에서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하네. 주위에 나약한 존재들, 비주류의 존재들 틈에서 그린 그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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