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았던, 리얼 어른 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


안녕하세요. 노아(@nohah)입니다.


다들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고 계신가요?
요즘 제 주변에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이라 종종 그럴 때가 있구요..
인생의 5춘기가 찾아오는지...^^..

문득, 내 삶은 왜 이 모양이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만 왜 힘들지? 등..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릴 땐 몰랐던 현실에 부딪히는 일도 점점 많아지고,
별거 아닌 일에도 우울해지기도 하고,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그런 제게 잠시 동안이나마 위로가 돼 준,
그리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지를 알게 해준 한 드라마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어제 마지막 회로 종영 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도 여운이 남아 있고, 여전히 먹먹한 기분이 드네요.

글솜씨가 없어서 감독, 작가의 의도, 감정선 등 세세한 줄거리가 아니라,
와닿았던 대사 정도? 얘기해 보려고 하는데, 괜찮겠죠?...^^


성숙한 사람들의 서툰 멜로
"키스 한 번으로 죽었던 연애 세포가 살아나다. 그리고... 진짜 사랑..."
키스 먼저 할까요? 감우성, 김선아 주연의 리얼 어른 멜로

시한부이고 죽음을 앞두고서야 어떻게 사는지를 알게 된 남자 '손무한'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어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 조차 힘겨운 '안순진'


"인생 더럽게 길다
죽는 게 공포가 아니라 사는 게 공포란 걸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
(시들어가는 식물을 보며)
"넌 좋겠다. 수명이 짧아서, 난 이러고 4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어떠한 슬픔은 아무도, 아무것으로도 위로가 안되요. 그저 혼자서 견디고, 또 견디는 수 밖에..."

"여기가 바닥이겠지 하면 그보다 더한 바닥이 있고,
더이상 추락하지 않겠지 해도 더 밑으로,
땅 밑으로, 추락을 하더라고..
나도 여기에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

제겐 많은 위로가 되더라구요.
사실 행복한 주변인들이 힘내라 .. 위로 해봤자
당사자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거든요.

이 드라마를 볼때면,
내 인생은 이들 보다 행복한 것 같다.
나는 그래도 행복한거다...
저렇게 더 마음 아프고, 힘든 인생도 있는데,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

이러한 생각이 들 게 되더라구요.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난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아서라도 결국엔 만나게 된다.
운명처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도 언젠가는 만난다.
피하고 또 피해도 반드시 만나 고야 만다. 숙명처럼 "

그들은 시한부인 상황 등 갖가지 극단적인 방해요소들 사이에서도
서로만 생각하고, 이해하려 애쓰고, 사랑을 확인해가며
서로가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걸 알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거죠.

그리고 이후, 그들은
평범한 일상 같아 보이지만
결코 다시없을지도 모르는 순간,
평범하지 않은 순간순간을 보냄으로써,

하루하루 주어진 삶,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모든 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그들의 사랑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또 그들은 오늘을 살고,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삶과 죽음이 항상 함께 존재합니다.
어느 순간이든 누구든 죽음은 오게 되어 있고,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제게 평범한 하루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날들임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이토록 평범한 하루하루가 지금도 누군가에겐 기적 같은 일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노력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한번 더 돌아보게도 해주었습니다.
존재 , 삶 자체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회 프롤로그에서 안순진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늘만 산다. 그의 죽음과 내 삶을 껴안고.
매일 아침 "굿 모닝"으로 시작하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마지막회 에필로그에 나온 나레이션

이희중 시인의 <상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가 그들 곁에 있다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고
그보다 더 오래오래 살아서
지긋지긋한 일이 될 때까지
견뎌야 한다.
그러고도 더 오래오래 살아서
내게도 그들이 지긋지긋한 존재가
될 때까지
더 견뎌야 한다.
그래야 순순히 작별할 수 있다.
유족과 조객들이
영안실에서 밤새 웃고 떠들고 논다.
고인도 그 사이에 언뜻언뜻 보인다.


제겐 선물같은 드라마 였습니다. ^^
주인공 두분이 대사없이 눈빛만으로도
깊이 있는 감정 너무 잘 표현 되서 보는내내 같이 울고 웃고 행복했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 속까지 확 들여다보면 현실적인 요소들이 많은 드라마였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오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사진 출처 : sbs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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