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주머니 속의 캥거루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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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 지난 번에 꿈 이야기를 작성한 뒤에도 몇 번 더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이 그다지 기분좋은 내용은 아니다. 게다가 잠에서 자꾸 깨어나는 일이 많아져서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다.

#2

나는 집을 나온 뒤로는 부모님과 연락하지 않고 있고, 부모님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신다. 스스로 당당해질 때 까지는 먼저 찾아가고 싶지도 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다. 부모님 사이에 문제가 있는데, 나와 동생은 그것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없고 누군가의 편을 들고 싶지도 않다.

#3

어제 꾸었던 꿈에서는 부모님께서 등장했다.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아셨는지 자취방을 찾아오셨고, 지금의 내 모습을 한심해 하셨다. 시간낭비하지 말고 집으로 들어오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나는 조금도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에 너무나 화가났다. 귀에 들리는 말은 모두 무시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자취방을 나왔다. 또 다른 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서 태양을 쳐다보는 순간에 잠에서 깼다.

#4

나는 이미 대학교를 졸업했고, 동생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주머니 속의 캥거루 새끼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자꾸만 간섭하고 싶어하신다.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모순 때문에 나와 동생은 최대한 빨리 부모님의 곁을 떠나고 싶어한다.

#5

나는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지는 않다. 사실상 스팀잇 지갑에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푼돈을 벌 시간에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누군가의 밑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도 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창업을 계획했었지만 부모님(특히 아버지)의 권유로 수험생활을 했을 뿐이다. 사업자 등록증을 받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스스로 취소했을 때는 정말 기분이 X 같았다. 실패할 기회도 주지 않으시려는 것일까. 하...

#6

나는 6월이 되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에 드라마 '미생'을 보면 주인공 장그래(임시완)의 스승이 이런 조언을 한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늦은 이유. 모두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7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믿을 것은 나의 몸과 정신 밖에 없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무상으로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위한 준비과정으로 체력을 우선순위로 정했다. 나는 꾸준히 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 앞으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미래의 나에게 미리 말해주고 싶다. "역시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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