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레오#3]교감..골골송을 처음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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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츄르를 먹고난 후 레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옆으로 오면 골골송을 내며 저희 식구에게 일명 꾹꾹이를 해주었습니다. 무릎에도 해주고 쇼파위로 올라가 어깨에 꾹꾹이를 해주니 그 모습을 본 아버지께서는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시고 여동생은 귀엽다며 숨넘어 갑니다.

사실 이 녀석은 샵에서 약 4개월 가량 있었습니다. 보통 2개월 정도에 입양이 되는거에 비하면 많이 늦었죠. 그 순간 저는 이 녀석이 안쓰러웠습니다. 좋아서 그런건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어필인지 사람들이 돈을 주고 동물을 산다는 거에 다시한번 신중해야 하는구나 생각을 합니다. 이미 한번 파양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이쁨 받으려고 했는지 레오는 케이지에서 나오자마자 제가 화장실에 올려주었고 탐색하더니 한 시간뒤 큰거 한방을 해결하였고 모래정리후 뛰어나오다 몇알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랩니다. 배변도 처리했고 잠자리에 듭니다.
티비좀 더 보려고 저는 거실에 자리를 펴고 불을 끄고 누웠으나 레오는 무서운건지 계속 제 얼굴쪽에 와서 뭐라뭐라 합니다. 그래서 이녀석도 자라고 아예 티비까지 끄고 누웠죠.
하지만 불을 끄고 눕자마자 신비한 골골송이 바로 제 귓가에서 들리기 시작합니다. 레오는 자그마한 몸을 제 얼굴에 비비며 골골송을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몸의 떨림까지 느껴지니 더욱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교감이 이런거구나.'

짧은 순간이지만 이 친구는 저에게 감사함을 표현했고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혹은 아직 무섭다고 안아달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골골송과 함께 제 얼굴 전체를 핥아 주기 시작합니다.
이제 교감은 어느덧 저희 힐링타임이 됩니다. 이 작은 관심에 이 녀석이 나에게 이정도로 감사표현을 하니 오히려 제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평생 책임지리라 다짐을 하며 잠을 청했으나...

이놈이 밤새도록 골골송을 하고 머리카락부터 귀 볼 눈두덩이 입술까지 핥아 주는 바람에 날밤을 지샜습니다. 핥아도 너무 핥아 살갓이 벗겨지는줄 알았습니다. ㅜㅠ
너무 아파요. 지금도 레오는 가족들을 잘 핥아줍니다. 하지만!

고양이 혓바닥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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