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생활의 장점 7가지

어느덧 자카르타 생활도 만으로 1년 3개월이 되었다.
인도네시아가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이곳에 온 초기에는 한국에 비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생활하다보니 장점도 많이 발견하게되어, 자카르타 생활의 장점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1. (자카르타를 포함한 자와Jawa 사람들)
    사람들이 인사성이 밝으며, 유순한 성격을 지니고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 하고만 인사를 하지만(소리내서 하는 인사도 많지 않고 보통 눈인사나 목례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서양사람들처럼
    "빠기~ (아침인사), 씨앙~(낮인사), 쏘레~(저녁인사), 말람~(밤인사)" 라고 소리내어 서로 인사한다. 남자에게는 위의 인사 뒤에 "빡(Mr.에 해당하며, 바빡의 줄임말.)", 여자에게는 위의 인사 뒤에 "이부(Mrs.에 해당)" 라고 붙여줘도 좋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얼굴을 마주치고 소리내어 서로 인사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카르타에서는 매일 이렇게 인사하기때문에 어느순간 내가 먼저 현지인들에게 소리내어 인사하게되었다.
    이곳 사람들이 유순하다고느끼는 것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그외 교통수단이 뒤엉켜 교통 사정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경적을 크게 울리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 했고,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크게 소리내어 싸우는 경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운 나라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느긋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도 excuse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경우는 이 부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가 자동차를 치고 가더라도.. 찡긋~!하거나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다시 단점을 쓰고 말았다.^^:)

  2. 한국보다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 하루하루 분주하게 돌아가고, 바쁘게 뛰어다니던 한국에 있다가 처음 이곳에 오면 불안하거나, 답답하거나, 심심할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대부분 칼퇴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현지인들의 퇴근시각과 관계 없이, 한국인들은 필요시 야근을 하지만.^^) 대부분의 인니인들은 일찍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저녁 이후시간을 보낸다. 인니인들의 급여 수준은 한국보다 낮지만 워라밸은 훨씬 높은 편이다.
    인니에서는 이러한 근무환경이기때문에 한국보다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퇴근 전후로 운동을 할 수도 있고(물론, 실내에서만 가능),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교통 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저녁식사 약속은 회사 근처에서만 잡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저녁시간에 마트에서 장을 본다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든가 마사지를 받는 일 등이 가능하다.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된 한국인들이 답답하거나 심심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지인들도 많지 않고, 할 수 있는 활동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카르타에서 생활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을 수 밖에 없다. ^^; (쓰다보니 또 단점이 나왔다.)

  3. 물가가 싸다.
    (특히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서비스 관련 이용요금이 싸다.)
    : 물론, 이곳에서 한국에서처럼 생활하느냐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생활하느냐에 다라 생활비(의식주 등)는 크게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생활한다고하더라도 체감 물가(식음료비, 교통비 등)는 싼 편이다.
    (이곳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가면.. 인도네시아 물가에 익숙하다가, 짧은 시간 내에 쓰는 돈의 액수가 크게 달라져 충격을 받게된다.)
    이를테면,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는 31,000 루피아인데 텀블러 할인을 받으면 26,000루피아이다. 한화로 환산하려면 현재(2018.3월) 환율 기준으로 루피아에 0.08를 곱한 금액정도된다.
    즉,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2천원정도에 마실 수 있다.
    택시비는 거리나 도로상황에 따라 상이하나, 가까운 거리이고 막히지 않으면 보통 20,000루피아 안쪽으로 나온다. 즉, 2천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블루버드 택시기준) 공유 차량 서비스인 Uber나 Grab, Go car를 이용하면 보통 택시비보다 더 저렴한 편이다.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더 비싸지기도 하니 유의해야한다.)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미용실이라든가 마사지 등도 많이 싼 편이다. 자카르타의 물과 공기 사정이 안 좋아서 피부나 머릿결이 상하기 십상인데(수돗물이 더러워서 양치도 생수로 해야한다.), 미용실에 가서 상반지 마사지를 포함한 헤어트리트먼트 서비스를 1시간반 정도 받으면 350,000 루피아 정도된다. (고급몰 내에 위치한 미용실 기준) 한화로 28,000원 정도 된다.

  4. (쇼핑)몰이 발달되어있다.
    : 대부분의 동남아 나라들이 그러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몰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몰에 모든 것들이 다 몰려있기때문이다.^^;
    인도가 잘 발달되어있지않아 걸어서는 다닐 수 없는 나라이고, 택시 이외에 는 안전이 우려되어 로컬 교통수단들(버스/바짝/앙콧 등)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평일에는 주로 직장이나 집 근처에 있는 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식당, 카페, 마트, 은행, 각종 상점들이 모두 몰 안에 있다. 그래서 자카르타의 부동산 시세를 결정하는 주요요소는 '몰세권'이다.
    즉, 몰이 아파트와 붙어있는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에 따라 비슷한 위치의 아파트라고하더라도 매매/렌트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5. 식문화가 발달되어있다. (다양한 식당이 있다.)
    : CNN이 선정한 전세계 최고의 음식 1위에 인도네시아의 '른당(우리나라 쇠고기 장조림과 비슷한 요리)'이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길거리에 즐비한 노점(Warung)부터 쇼핑몰에 있는 푸드코트, 고급 식당까지 다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솔직히 나는 현지 음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 같은 사람들도 자카르타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각보다 자카르타는 국제적인 도시이기때문에, 한식당도 많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곳곳에 많다. (쇼핑몰에도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있고, 길거리에 개인식당들도 많다.)
    현지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되는 음식 종류는 한식, 일식, 양식, 중식 그 다음으로 베트남음식이나 태국음식인 것 같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베트남음식보다도 낮은 빈도로 먹고 있다.^^:

  6. 현지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슈퍼서비스 '고젝(Go-jek)'이 있다.
    : 고젝의 서비스 중 음식배달 '고 푸드(Go-food'는 이미 소개한 적이 있었다. Go-jek은 인니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에 하나로 현지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자카르타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고젝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이 정도로 자카르타 생활에서는 뗄레야 뗄 수 없을 정도로 일상에 스며들어있는,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고젝이라는 스타트업은 오토바이 택시(Ojek)서비스인 'Go ride'로 비즈니스를 시작하여, 현재는 제공하는 서비스가 총 18가지에 이른다.
    (Go-food/Go-car/Go-mart/Go-clean/Go-bluebird/Go-shop/Go-send/Go-ride/Go-points/Go-pulsa/Go-bills/Go-box/Go-massage/Go-glam/Go-glam/Go-tix/Go-auto/Go-med/Go-busway)
    대표적으로 몇가지만 언급하자면, 음식배달서비스인 'Go-food', 차량공유서비스인 'Go-car', 청소서비스인 'Go-clean', 장보기 서비스인 'Go-shop', 택배 서비스인 'Go-send' 등이 있다.

  7.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 여기서 이야기하는 화장실은 공항, 오피스빌딩, 쇼핑몰 등이 기준이다. 일반적인 건물들 사정과는 상이할 수 있다.^^:
    한국 수준과 비교한 것은 아니고, 미국, 중국 등의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화장실이 깨끗한 편이다. 화장실이 깨끗한 이유는 화장실에 늘 스텝이 상주하면서 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 쇼핑몰 등 기준) 화장실 내 사람들이 많을 때도 한칸에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스텝이 화장실 바닥과 변기를 쓱삭쓱삭 열심히 닦는다. 화장실 담당스텝들의 성실함을 볼 때마다 감탄하게된다.
    다만, 화장실 을 이용할 때, 바닥에 물기가 과도하게 많은 경우가 있다.
    이는 인니 대부분의 화장실 안에는 수동 비데(즉, 호스)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인들이 휴지를 쓰는 대신 뒷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휴지 사용보다 뒷물을 하는 것이 더 청결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자카르타 생활의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자카르타에서 일하고 생활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해야겠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