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 #감성 : 지난날, 담백하고 흥겹게 주말의 시간을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좋은 글과 좋은 음악을 차근차근 매일 알아가면,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상상을. 네~ 현실은 나른하게 넷플릭스를 둘러보고, 곱게 노트와 가방을 채비만 하고서는 꿈나라.

그럼에도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시간들을 단번에 정리해준 음악도 있었으니, 왜 오랫동안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는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이해가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밍숭한데 자꾸 생각나는 묘한 매력에 흠뻑.

지난 옛 일 모두 기쁨이라고 하면서도
아픈 기억 찾아 헤매이는 건 왜 일까

.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가버린 지난날

..

생각 없이 헛되이 지낸다고 하지 말아요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아닐테니까 지난날

유재하님의 1987년 단 한 장의 앨범이, 사람들의 음악세계에 끼친 영향을 누가 측정이나 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기때문에, 우울한 편지, 가리워진 길,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 그리고 지난날까지 계속 들어도 참 좋아서 신기방기.

차분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가사와 멜로디에 참 편안히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관을 기분좋게 소개하듯이.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저미는 아쉬움과 아픈기억이 여전하다 해도 그저 지난날 일 것이고, 순간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바랄만큼 즐거워도 그역시 어느새 지나고 마는 지난날 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공평하게.

아무리 내려놓거나 지워버리려고해도 도인의 경지에 이르거나 망각의 병마에 걸리지 않는 이상 심장이 쭈뼛하는 기분은 아이일 때나 노인이 되어서나 비슷하다고 합니다. 담담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지난날을 만드는 편을 선택.

그리하여 즐거운 음악과 마음들로, 오늘도 담백하고 흥겹게, 소중한 주말의 시간을 곱게 보내었으면 합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