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꿀알바와 생체데이터의 토큰화

의대를 다닐 무렵, 아주 드물게 기회가 생기는 꿀알바가 있었다.
어느 정도로 꿀이냐 하면, 그 시간동안 만화책을 봐도 되고, 영화를 봐도 된다. 심지어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약 2일 정도 참여하면 당시 시세로 한 달 과외비 정도를 벌 수 있었다.

그 알바는 바로..약효동등성 임상실험 참여였다.
쉽게 이야기하면, 오리지널 약과 카피 약의 효과가 비슷한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부작용이 우려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정한 환경에 모아놓고, 일정한 시간에 약을 먹이고 나서 피를 뽑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리스크나 노력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입이었다. 그 수입은 우리 몸이 만드는 데이터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었다.
인간의 몸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그 데이터가 모두 측정되고 활용될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질 것이다.
여태까지는 그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생체데이터라고 해서, 꼭 병원에서 피를 뽑아서 검사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체중계로 체중을 재는 것도 생체데이터이며, 핏빗으로 하루 활동을 측정하는 것도 생체데이터이다.
요즘은 머리카락이나 소변 등을 택배로 보내서 유전자나 세포 기능을 확인할 수도 있다.
(참고로 내가 창업해서 대표이사로 있는 헤일로코리아가 이러한 검사서비스를 제공한다. http://www.haloheal.com)

이러한 생체데이터를 돈 주면서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심지어는 많다.

  1. 자신의 치료법을 증명하고 공유하려는 의료인 및 치유사
  2. 제품의 효능을 입증하고 알리고 싶어하는 건강기능식품회사
  3.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는 제약/의료기기회사
    얼핏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정도이다.

여태까지는 이러한 생체데이터를 원하는 사람은 그것을 획득하기 힘들었다.
일반 사람들은 자신의 생체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몰랐다.
공급과 수요는 있는데, 그들이 만나는 장이 없었다. 다만, 의과대학이나 큰 병원에서만 제한적인 사람들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불투명하며 중앙화되어 있었다는 의미이다.

이제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토큰 이코노미가 만들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자신의 생체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것을 토큰으로 거래한다면?

매일매일 꾸준히 체중을 재는 것만으로도 자산이 생길 수 있다.
깔라만시 주스 회사는 깔라만시 주스가 다이어트에 도움되는지 안 되는지 증명하는데 참여하는 사람들을 쉽게 모을 수 있다.
대학병원 교수가 아니더라도, 논문을 쓰기 위한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다.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는 연구개발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꿀알바의 기억과 토큰 이코노미가 만났다. 이 둘은 15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내 뇌 안에서 강렬하게 화합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았다. 그것이 바로 RICCO HOLOS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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