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대로의 아름다움, 글쓰기의 시작

드래프트 제로 단계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글을 읽고, 쓰고, 미디어를 보면서 느낀것들과 알게된 지식들이 융합되어 “이것을 써야 겠어”라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단계라고 한다. [하버드 글쓰기 수업 중] 수능시험때 언어영역 점수가 오르지 않아서 낑낑되던 내가 이런 용어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3가지가 있다.

  1. 나는 멋을 추구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너무나 멋있다.
  2. 드래프트 제로 단계가 오면 글을 쓰고 싶었지만, “글을 읽고, 쓰고, 미디어를 보면서 느낀 것들과 알게된 지식들이 융합”되어야 드래프트 제로 단계가 오는데, 글을 쓰는 과정이 완전히 빠져있다.
  3. 나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자.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보면 상당수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정리하여 먹기좋게 써놓은 것이다.

난 오지 않는 드래프트 제로 상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는 책을 쓸꺼야. 그래서 내가 지향하는 “멋”에 한발자국 더 다가설래. 라는 생각은 출근길에 가장 중요한 교통카드를 놓고 버스정류장 까지 걸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난 교통카드를 가지러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냥 쓰는 것이다. 내 글은 어설플 것이다. 그러나 “초기 작품”이라는 딱지도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버튼 감독의 스케치를 서울에서 전시한적이 있다. 팀버튼 감독이 어렸을때 그린 그림은, 내가 고등학교 만화부장이었을때 그린 그림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팀버튼은 계속했고, 난 만화부장에서 비보이로 전향을 했다는 것이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걸 선택하자. 그리고 빠져들어서 즐기자. 글쓰기도 내가 좋아할 수 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쓴 글은 훗날 언제 봐도 흐뭇할 것이다.

용기를 내서 시작하는 찰라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책을 20권 낸 작가가 되었든 되지 않았던, 과거 나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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