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 기능의학? 저탄고지?

저는 한국에서는 물리치료를 전공했고 물리치료사로서 임상경력을 어느정도 쌓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다른 꿈을 쫓아 영국에서 약 2,3년 정도 머물려는 계획을 갖고 출국했으나 거기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10개월만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독일에 정착해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경영을 공부하러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공군을 지원해서 갔는데 그 때 저의 보직이 약제병, 그러니까 사회로 치면 약국의 약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약제병이 되려면 약 4주간 약리학을 의무학교에서 배우게됩니다. 4주가 뭐냐, 약사들은 4년을 배우는데 라고 하실 분도 있지만 거기서 약제병을 가르치시는 장교분들은 모두 약사셨고, 아주 빠른 속성으로 배우긴 했지만 거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물리치료과를 다닐때도 정형외과학, 재활의학, 약리학, 한방학, 등등을 전공선택으로 배우죠. 어쨌든 저는 의사만큼은 아닐진 몰라도 일반인 보다는 조금 더 아는 의학 지식으로 책도 읽고 인터넷으로 정보도 취합하며 균형있는 것들을 뽑아내려 합니다. 그런 것들을 또 나누려고 포스팅을 준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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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때부터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는 편도가 부어 열이나 병원을 가야하는 약골신세였습니다.
그때마다 병원은 의사 선생님의 진찰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들어가면 의사 선생님은

" 응 오랜만이네 어디가 아파서 왔어?"

그러면 저는 증상을 말합니다.

"네 열이 있고,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흐르구요, 목이 삼킬때마다 아프구요....."

제가 증상을 말할때마다 의사선생님은

"열" 클릭,클릭, "두통" 클릭,클릭, "콧물 색깔은 어떻지? 누런색?" 클릭,클릭.....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오시나요?
제가 증상을 말하면 의사 선생님은 클릭을 하면서 약물을 하나씩 추가하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대증요법"이라고 말합니다.

만약에 내가 열이 있고, 목이 부어있으며, 콧물이 노랗다면?
열이 있으니 해열제, 목이 부어있으니 소염제, 콧물이 노랗다면 농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항생제. 이런식의 공식이 있죠.
심지어 제가 공군에 있을때 상병즈음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새로 부임하는 신임 군의관이 왔습니다. 그 분은 안과 전공의였습니다. 안과를 전공의 공부를 하시면서 다른 분야는 모두다 까먹으셨죠.
감기 환자가 왔습니다. 그분의 근무 첫날이었습니다. 환자는 증상을 말하는데 군의관은 무엇을 처방할지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제가 옆에 컴퓨터로 가서 손가락으로 이 증상에 이 약, 저 증상에는 이 약, 하나하나 알려 드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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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들도 감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의사 선생님들 모두 다 인정합니다.
혹여는 그런 말도 있죠 감기로 아파 집에서 혼자 참으면 일주일만에 낫고 병원 가면 7일만에 낫는다구요.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의 확률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항생제는 소용이 없죠. 항생제는 세균성 질환에만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발생한 모든 증상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바이러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내는 검사를 하는 시간만으로도 감기는 이미 완치 되어 있을 것입니다. 비용도 배 이상으로 들겠죠.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열이 나는 것을 억지로 떨어뜨리고(40도 이상의 고열이라면 당연히 해야하긴 합니다) 콧물이 나는 것을 억지로 막고, 목에 붓는걸 억지로 가라앉힙니다. 몸이 바이러스를 이길때까지 우리는 약물로 인해 억지로 잠재운 증상들을 보고 의사가 용하네 라는 소리를 합니다.

이 이야기가 과연 감기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일까요?
현대의학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한번 고혈압이나 당뇨가 진행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약을 먹으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알약의 갯수가 점점 늘어납니다.
왜죠? 의사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만성질환이 되었습니다.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하셔야합니다."

네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약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먹으며 잘 관리해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사분이 1,2년 후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혈압이 지금 먹는 알약으로는 관리가 잘 안되네요. 약을 하나 더 추가해 보겠습니다."
아니, 약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먹어 왔는데 호전은 커녕 관리가 안되다니요? 약을 또 추가해야한다니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약리학 사전에서 아스피린을 찾아보면 아스피린의 효과는 단 2,3줄, 부작용은 한페이지가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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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ID라고 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아스피린, 타이레놀, 이부프로펜과 같은 흔히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살 수 있는 것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를 복용하면 위벽이 상하는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부작용을 막기위해 위장약을 추가로 처방합니다. 하나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다른 수많은 부작용이 많은 또 다른 약을 추가로 먹는 셈이 되는 거지요.

의학이 이렇게 된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과학철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에 핑계댈 수도 있고, 제약회사의 막강한 재력과 정치의 로비들...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건 의대 교육과정인데, 의과생들이 배우는 건 약처방이 거의 전부 입니다. 약처방을 위주로 배우는 배후에는 또 다시 제약회사의 막강한 파워가 자리하고 있죠.

그리고 전문인들에게 모든걸 맡겨버리는 우리 일반인들의 태도.... 물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나보다 많이 알고 나보다 훨씬 더 양적으로 질적으로 공부를 많이 해오신 분들에게 물어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의학이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으면 기존의 의학을 비판하는 또 다른 전문가에게 가는 것이 일반인들의 숙명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이 참 슬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좀 깨고 전문가들이 좀 각성해보자라고 해서 나온 것이 기능의학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아본 것으로는 기능의학은 저탄고지(LCHF)와도 많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약물 없이 또는 줄여가면서 건강한 나의 몸을 다시 찾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탄수화물없는 식단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탄수화물은 정말 값싼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니까요. 저도 저탄고지를 항상 유지하지는 못합니다. 밖에서 사먹는 경우도 있고, 라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큰 것은 비용문제입니다. 아직 학생이라서 만만치 않은 문제이지요...

현대사회로 접어들 수 있게 만들어준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농업혁명이 기반되었기 때문인데요. 유럽의 농업혁명의 중요한 여러가지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감자의 유입"였습니다. 면적대비 수확량이 정말 좋았죠. 보관하기도 좋구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탄수화물이 대량으로 싼 가격에 유통되면서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집니다. 그것은 곧 사망률의 감소로도 직결되지요. 영양상태와 면역력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이전에는 쉽게 걸렸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현대사회는 그때와는 또 다릅니다. 이제 굶어죽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요). 대신 살이 찌고,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죠.

저는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가지 영양소 이야기도 하고, 제가 먹는 저탄고지 식단도 소개해볼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도 공부중입니다. 아직 부족한게 있을 수 있고 또 자료를 조사하다보면 잘못된 정보를 취득할 때도 있죠. 혹시라도 그런 것들을 발견하신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코멘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 정도로 포스팅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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