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2_다양성洞에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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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무덥던 토요일, 2019년 5월 25일 오후였다. 성동문화재단 주최로 진행된 다양성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성동문화광장에서 열린 다양성 행사, [다양성洞에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는 개인적으로 무척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동’구의 이름과 다양함을 상징하는 ‘무지개’의 부담스럽지 않은 적절한 조화가 퍽 마음에 들었다.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찾았을까,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많은 성동구 주민들과 관련 단체에서 부스를 차리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쪽에는 푸드 트럭까지 준비 완료! 성동문화광장을 가득 매운 파란색 부스들. 부스 안에서 직접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판매하는 구민들.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방문객들. 본 행사에서는 유독 아이와 함께 행사를 방문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성동구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실제 성동구민들이 방문객 지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서울 도심 안에서 이렇게 정겨운 행사를 만난 것은 참 오랜만이었다.

​나도 직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방문 손자국을 남겨보았다. 매직으로 나의 손을 따라 그린 후, 손바닥 위에 1년 동안 지킬 다양성에 대한 다짐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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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가로 본능...당황스럽...ㅎ)

내가 다양성을 대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양성의 의미를 재고하는 것이다. 다양성은 다양하다는 것. 즉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틀렸다는 생각은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표현인 반면은 다르다는 생각은 객관적인 사실을 묘사한 표현이기에,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를 자신의 판단으로 결론지을 수 없기에, 늘 틀림이 아닌 다름을 기억하고 싶다.

[다양성洞에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는 단일 행사였기에, 오후 4시 무렵 뜨거웠던 행사의 열기는 끝이 났다.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다양성을 주제로 한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무척 뜻 깊은 일이었다. 행사를 통해 만난 다양성은 뭔가 특별한 단어가 아니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다름, 그것이 한 자리에 어우러지고 그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색과 소리가 행사가 전하는 궁극적인 다양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성洞에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 덕분에, 그간 어렵게만 느꼈던 다양성이라는 단어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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