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관찰] #2. 선유도라는 동네

[잔잔한 관찰] #2. 선유도라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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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유도라는 동네에서 벌써 5년차 살고있다. 이 동네에 처음 왔을때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그저 한강근처에 교통이 나쁘지 않은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근처에 양화한강공원도 잘되어 있고 선유도공원도 좋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 많다. 이사를 오고 산책을 하면서 동네 골목골목을 걸어다니곤 했다. 그렇게 골목을 걸어다녔어서 이곳에 카페를 하게 된 건지도 모른다.

선유도라고 불리는 이 동네는 선유도역이 생기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부르는 이름이다. 행정구역으로 보면 양평동인데, 양평동은 꽤 큰 구역이라서 여기만의 상권을 부르기에는 '선유도'라 부르는게 더 어울린다. 그래서 이 동네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가 섬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선유도는 특별한게 없다. 강남처럼 복잡하지도, 홍대처럼 시끄럽지도 않다. 선유도에는 주로 1인가구나 신혼부부 등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다들 낮에는 직장을 가는 비슷한 라이프스타일 때문인지 평일 낮에는 굉장히 조용하다. 한마디로 선유도는 깨끗하고 조용하다. 그게 내가 이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여기도 예전에는 노숙자도 많고 분위기도 어두운 동네였다고 한다. 빌라들이 들어서서 거리가 깨끗해지고, 상권이 형성되서 안전해지면서 동네 분위기도 많이 좋아진 듯 하다. 지금도 선유기지 옆에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빌라를 지을려고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1층에 상가를 둔 건물이 잘 생기지 않는 점이다. 상가가 생겨야 상권이 살아나고 동네의 분위기가 더 좋아질 텐데 말이다.

선유도에는 20~30년 이상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공방, 책방, 카페들도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서로 공존하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게 이 동네의 신비한 점이다. 오래되었든 최근 생긴 공간이든 간에 자신만의 공간을 선유도에 어우러지게 운영하고들 있는 것 같다.

최근들어 선유도에 공간을 둔 젊은 대표님들 위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 모임의 목적은 선유도 경제,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나씩 진행하기로 했다.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줘야 선유도 주민이든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람이든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니까. 내가 살고있고, 일을하고, 좋아하는 선유도를 위해서 작은 시작일지라도 열심히 또 재밌게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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