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깃을 올리고서 ...

<img src="https://scontent-icn1-1.xx.fbcdn.net/v/t1.0-9/24862455_1888734627833596_4381297409207203283_n.jpg?_nc_cat=104&_nc_ht=scontent-icn1-1.xx&oh=67764903b07d0ed1dcefdb202cd6b914&oe=5C9DF0A3" alt="Image may contain: night, outdoor and indoor"/>

겨울의 초입에서 과묵한 이가 묻는다. 대체 이 추운 겨울은 언제 끝나냐고.

그래 시작은 했으니 끝은 있을 것이고, 봄이 오면 겨울은 갈 것이다. 단지, 이곳은 조금 먼저 왔다가 조금 늦게 가고 객지에 있는 이들에게 더 춥게 느껴지겠지 싶었다.

통근열차 창밖에 은세계가 펼쳐진다. 예전에는, 여름은 여름이라서 또 겨울은 겨울이라서 좋았다. 아니 여름부터 스케이트 타고 놀 생각을 했다. 더구나 춥다는 이유로 불도삽도 하고 그러다 안그래도 바쁜 불자동차도 불러내고. ... 비료부대에 짚단을 쑤셔넣고 해지도록 눈썰매를 타고 놀다가도 집에와서 책상 머리맡에 놓여있던 사기 항아리 속에 잠자는 붕어를 보면서 여름을 꿈꾸었고 ...

급행열차는 간이역을 쏜살같이 지나치고 , 도착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에 어지러운 선잠을 털어낸다. 안개 가득한 정류장에서 갈아탈 시내버스를 바삐 찾는다. 버스에 올라타니, 어제 내린 비에 뒤엉켜 있던 눈이 질척하게 따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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