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이었습니다.
사거리에서 저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고, 제 앞에는 2대의 차량이 있었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저는 앞차를 따라서 좌회전을 했습니다.
죄회전을 거의 다 했을 무렵 차에 무언가 부딪치는 충격과 소음이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사고구나 싶었습니다.
좌회전을 다 하고 나서 길가에 비상등 켜고 주차를 했습니다.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고, 차량도 좋은차도 아니어서 그냥 사과만 받고 끝내려 했습니다.
<출처 : https://pixabay.com/>
제 차 뒤로 검은색 고급승용차가 뒤따라 와서 주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차주는 차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차량 운전석 앞에서 운전자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처음에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더니 대뜸 젊은 사람이 운전을 그 따위로 하냐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죠.
그리고 다시 차량에서 나오셨습니다.
어르신이었습니다.
상황을 설명을 했죠.
저는 좌회전 신호를 받고 앞차를 따라서 좌회전을 했고, 어르신이 와서 부딪혔다고 설명을 했죠.
어르신은 우선 젊은 사람이 신호가 켜졌다가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운전을 하는게 맞는일이냐 하고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어르신의 차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하면서 서로의 차를 확인해봤죠.
어르신의 차는 앞범퍼쪽이 거의 다 깨졌고, 제 차는 뒤쪽 휀다부분이 파손이 되었습니다.
상황이 와서 받은 게 아니라 어르신이 제차를 받은거라 했습니다.
잠시 상황을 보시더니 자신이 잘못은 했지만 저도 잘못이 있다고 더 큰 소리를 내셨습니다.
조수석에서 배우자로 보이는 할머니도 내리셔서 저에게 소리를 지르시네요.
어떻게 하실거냐 했더니 보험을 불러서 시시비비를 따져보자고 했습니다.
5분 정도 뒤에 보험회사 손해사정인이 왔습니다.
처음엔 손해사정인은 저도 보험회사에 신고를 하라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하면서 신고를 하고 있는 저에게 다시 상황을 정리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이 분이 보실 때도 어르신이 잘못을 한 게 보였나 봅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어르신이 3차선에서 1차선으로 무리하게 속도를 내고 오시면서 신호 무시하고 불법유턴까지 하시다가 저랑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손해사정인이 볼 때는 어르신이 잘못을 했는데 만약 어르신이 100% 잘못을 인정을 안하시면 저도 보험회사를 부르고 100% 인정하시면 부르지 말라는 겁니다.
결국 어르신은 100% 잘못을 인정하셨습니다.
보험접수가 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 집으로 향했는데 마음이 여러가지면에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몸만 괜찮다면 차도 고칠일도 없었는데...
아침부터 보험회사에서도 손해사정인에게 소개받았다면서 정비소에서 전화도 문자도 여러통 오네요.
기분탓인지 어제는 분명히 괜찮았는데 허리가 좀 불편하기도 하구요.
덕분에(?) 점심 산책을 걸렀습니다. ㅠ
모두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