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Curation? Curation이란 무엇인가, 그 가치가 주목받는 이유

Social Curation? Curation이란 무엇인가, 그 가치가 주목받는 이유

출처: http://editoy.com/posts/687

안녕하세요.
Curation 단어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뜻도 모르고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일이죠. 사전을 검색해도 뜻이 나오지 않습니다. Curation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야 등장한 단어입니다.

Curation의 어원은 Curator로 사전적인 의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자료의 수집, 보존, 관리, 전시, 조사, 연구, 홍보 및 기타 이와 관련되는 전문적 사항을 담당하는 사람" 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 말로 하면 "선별" 정도가 어울린다고 생각되고,
이에 따른 뜻은 "자료(Data) 중에 자신에게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별하는 작업"이 적합해보입니다. 어쨌든, Curation이란 단어는 생각보다 엄청 크게 인터넷 공간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Pinterest라는 사례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Pinterest는 웹 사이트로 최근에 북미에서 서비스 3위에 랭크된 서비스입니다.

당연히 예상하시겠지만, 1위는 페이스북이고 2위는 트위터이죠.

Pinterest는 editoy에서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curation의 기능을 하고 있죠. 저 곳에 모여있는 이미지 , 상품 정보등은 모두 유저들이 Pin한 것입니다.

so what is Pin?

Pin이란 이겁니다. 보드에 꽂아놓는걸 말하죠. 저 사이트는 실제로 Pinboard와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제공되는 툴을 통해 이미지를 Pin하고 그것을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하나의 Curation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여러분, 그럼 뭐가 바뀌는 것일까요?
구체적으로 말해서 기존의 시스템과 뭐가 다른걸까요?
무엇 때문에 이 단어가 IT에서 최선단에 선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을 뒤흔드는 것일까요?

저는 페이스북 이후의 인터넷의 변화가 역사적으로 어느 한 시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성장을 위한 빠른 "해답" 입니다. 무엇이 옳은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할 시간도 줄이고, 하나의 뜻에 응집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온 국민이 "경제"라는 하나의 해답에 뜻을 모아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과거가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까지 인류는 정말 숨바쁘게 발전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산재된 데이터 속에서 정보를 캐내 "가치"로 바꾸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우리나라가 모든 것을 다 경제적 가치로 환원해온 지난 과거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게 사람들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얽었던 시대의 고민의 해결안으로 등장했던 기독교, 불교, 유교 외 철학관들도 그 자체가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후에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보라는 "가치"가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어버리게 되면 정보라는 기준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수 많은 다른 가치들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점점 커지게 되고. 역사 속에서는 늘 시대의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도 저는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라는 가치 아래에서 인터넷에 존재하는 수 많은 콘텐츠들의 평가는 사람들의 검색이나 키워드 정확도. 이보다 조금 더 낫다고 하면 추천이나 평점 정도가 있습니다. 영화를 예를 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볼만한가? 에 대한 수치화된 "정보"를 전하는 것을 그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여러분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없습니다. 적용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 자신과 유사한 다른 사람들을 찾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 Pinterest )

그것에 대한 해답은 Pinterest가 주는 것 같습니다.
Pinterest가 대단한 성공가도를 달리자 이를 분석하는 글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봤던 어떤 한 글에서는 이런 표현을 쓰더군요. "Social refering", 이는 social 적으로 먼저 콘텐츠를 접한 사람이 이를 언급했다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뭔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고 그냥 여러분이 영화를 보기 전에 평소 죽이 잘 맞는 친구에게 "요즘 재미있는 영화 있어?" 라고 묻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Pinterest는 Social Curation이라고 해서 앞서 언급한 추천 수/평점 같은 의미없는 데이터적 산출물에 기대고자 하지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추천 수나 평점이라는 개념은 말이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그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적합하게 맞을 수치를 산출하겠다는 것입니까? 꼬마애들이 보고 좋아할 로로뽀 극장판이 평점 10점이라고 이걸 보러 갈 중년 층이 있습니까? 비록 이 표현이 너무 비약적으로 느껴질 순 있지만 수긍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 시스템이 적중하는 이유는, 그 추천 혹은 평점 속에 여러분과 비슷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기존의 시스템이 이와 같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 가장 분명하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이 아무리 터무니 없더라도 창의력을 발휘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Curation의 주체와 사용자의 유사도를 높히는 것,
어떤 상황에 Curation의 주체와 사용자의 유사도가 최고로 높아질 수 있을까요?

바로 이것이 그 터무니없는 해답의 실체입니다.
"또 다른 자신이 인터넷 공간에서 수집한 유용한 정보를 자신에게 선별해 주는 것" 이것이 사람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듯이 "정말 터무니 없군." 우리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없다면, 당연히 순서대로 차선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죠?

< 또 다른 자신 찾기 > 로 명명된 이 터무니 없는 해결책의 해답은 Pinterest가 만들었습니다.
< 자신과 비슷한 타인 찾기 > 이것이 Social-Curation 의 실체입니다.

( Pinterest 가입시 선택하는 화면 일부 )

Pinterest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진 A와 B를 찾도록 도와주고 그 후에 A와 B간에 콘텐츠를 Refering 해줌으로 비로서 Social-Curation이라는 것을 이뤄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Social-Curation은 두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 A의 identity의 확보를 위한 콘텐츠의 Curation.
둘은, 확보된 identity를 통해 공통 분모를 가진 사람들을 묶어 서로간에 Referring.
이 두가지를 통해 Social-Curation의 본연적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만 "A"라는 사람이 Curation 해놓은 콘텐츠가 "B"라는 사람에게도 Curation 된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빠져도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Social-Curation은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정보라는 가치를 기준으로 수직 나열되던 인터넷 세상의 기준점을, "나"라는 중심으로 모든 데이터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을 위한 서비스. 이것은 당연한 요구입니다.
마치 산업을 부흥하기 위한 시기에는 여기저기에 공장을 짓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인도보다 차도가 강조되던 것에서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기본적인 욕구가 만족되면 삶의 질에 대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인터넷 공간의 데이터를 재평가하여 "나"의 관점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하지만 "나"가 여럿일 수는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자신이 인터넷에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콘텐츠 속에서 재미있고, 흥미있고, 감동받을 수 있고,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어쨌든... 각자의 관심에 따라 필터링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원했고 이것이 Social-Curation이란 형태로 다가온 것입니다.

Social-Curation 이란, 결국 "자신과 유사한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판단하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정보 평가 기준을 적용한 정보 검색 서비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Social-Curation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요?
Social-Curation은 분명히 인과론에 따라 혹은 욕구단계론에 따라
"정보를 찾고 싶은 욕구" ---> "개별화된 정보를 찾고 싶은 욕구"
즉, 개성의 표현의 욕구에서 온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Pinterest의 폭발력을 볼 때, 이것은 사람들이 참 오랜 시간 요구해왔고 기다려온 서비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early-adapter 같은 특정 분야를 먼저 사용해 보는 것에서 쾌감을 얻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실은 이것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오랫 동안 반복해온 행위였다는 것이죠.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뭔가 하나 선택을 할 때마다 10명 정도의 사람을 세워놓고 A가 좋은지 B가 좋은지 표결에 따라 물건을 구입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아니죠, 보통은 자신이 선택하던가 아니면 '한 두명의 친한 친구', '한 명의 절친=정말친한친구', '한 두명의 그 분야 전문가' 에게 물어보지요. 물론 절대적인 어떤 가치 척도가 있어서 평가 가능한 경우는 이 경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거의 모든 선택은 주관적입니다. 어떤 콘텐츠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는 개개인이 평가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social-Curation이 등장했다고 앞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Social-Curation은 능히 인터넷 세상을 뒤집어놓을 힘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흥한 경우를 보면 예외없이 "다양성"이란 키워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Creative-Common라는 곳에서 벌이는 운동의 근거이기도 한데요. 문화는 다양하면 다양할 수록 빠르고 크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 중에는 비교적 큰 문화도 있을 것이고 정말 소규모의 문화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확보하여 전체적인 문화의 성장을 이뤄내 그를 인류가 향유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다양한 문화를 지속해나갈 사람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은 사람에게 달린 것입니다. 소수 문화는 하지만 쉬이 멀리하기 마련인데,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사람들에게 문화로서 접근되는 많은 것들이 이미 상업화가 진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로서 사람들에게 접근되는 많은 것들에, 출판비용, 상품제작비용, 마케팅비용, 유통비용, 인건비용 등등 많은 부가적인 비용이 책정되면서 소수를 위한 문화는 시장성과 대중성 자체를 상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수 문화에는 사람들이 유입되질 않고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래선지 이런 소수 문화라고 불릴 만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합심해서 생존의 활로를 뚫어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 방편으로 IT를 도입하는 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가치"에 대한 문제입니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여러분에게 만원이 있다면 만원짜리 책 A를 고르면 B는 고를 수 없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소중한 기회라면, 여러분은 A와 B를 열심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더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하시겠죠. 현명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은 알파벳으론 표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자신이 책을 고를 의지 자체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 압도적인 양 속에서는 이런 관계가 성립하고,
"자신이 정말 보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데 드는 비용과 만족도" << "베스트 셀러에서 대충 고르는 비용과 만족도" 자연스럽게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문화 혹은 자본의 논리에 의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문화(=마케팅)만이 생존하는 것입니다. 다른 경우로는 문화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여 아예 소비하고자 의지를 갖지 않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만화, 게임과 같은 문화가 있겠죠.

이 두 가지 문제점. "다양한 문화가 선보여질 기회를 잃고, 소비자의 판단 기준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선택되는 것" 과 "소비자 개개인이 자신이 즐기고 향유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타의에 의한 가치 평가 기준을 갖는 것"의 문제는 현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수문학을 비롯해 많은 문화들이 명맥을 유지해가기고 버거워하고 있고, 만화는 자생의 터를 잃고 웹툰 식으로 외부 서비스의 도구로 전락했으며 국내 게임 시장은 죄다 온라인으로 이동했지요. 그나마 그렇게라도 생존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문화의 가치가 Social-Curation이란 패러다임에 따라 "사회적" 혹은 "시장"에 의한 가치 기준이 아닌 완전히 "개인화"된 평가 기준을 갖출 수 있다면, 다시 말해서 어떤 책이 "10만부 판매"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신, 혹은 자신과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읽었던 책"이 중요해 진다면 이것은 사람들이 외부의 요인 아닌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갖게 하고 그 기준 자체가 인류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화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고 섣부르지만 감히 예측해보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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