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과 나(4) - 70년대에 바침
신해철과 나(4) - 70년대에 바침 1. 대학교에 가고 다른 새롭고 신선한 음악들, 좀 더 있어 보이는 음악들을 듣게 되면서, 자연히 신해철의 음악과는 거리가 생겼다. 물론 비슷한 시기부터 신해철의 음악 활동이 조금 뜸해졌기도 하고, 또 2002년 대학교 새내기이던 내가 음악 외 다른 것에도 많은 관심이 생긴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연애(하지는
신해철과 나(2) - Here, I stand for you
신해철과 나(2) - Here, I stand for you 1. 중학교 3학년 겨울, 딱히 공부할 의지도 없이 독서실을 다니던 때, 독서실에 앉아 워크맨에 걸어둔 음악을 들으며 만화책만 보던 때, 넥스트의 앨범들만 사기에도 돈이 모자랐다. 1집에서 4집은 다 샀는데, 문제는 '넥스트 싱글'이었다. 싱글이라는 개념을 나도 음반집 주인도 잘 모르던 시절이라,
신해철과 나(1) - 해에게서 소년에게
신해철과 나(1) - 해에게서 소년에게 1. 82년생인 나에게, 신해철은 큰 존재가 아니었다. 라디오에서 저음으로 이야기를 하던 이상한 아저씨, 거꾸로 들으면 ‘내가 얄리를 죽였어’라는 말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던 ‘날아라 병아리’를 만든 사람 정도로 기억했다. 나의 영웅들은 잼과 노이즈, 그 다음엔 서태지와 듀스, 그 다음에는 HOT였다. 2. 90년대 중반,
자코메티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