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Crazy Rich Asians]의 흥행이 의미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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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추 감독의 영화 [Crazy Rich Asians]가 지금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 수요일 개봉 이후 3천4백만 달러의 티켓 수익을 내고 1위로 등극했고, 손익분기점인 3천만 달러를 이미 넘겼다. 보통 북미에서 영화가 개봉되면 개봉 첫 주 주말 관객 중 아시안 비율이 10% 정도인데, [Crazy Rich Asians]의 경우 무려 38%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Asian Power인가.. 출연/제작진이 모두 Asian인 헐리우드영화는 디즈니가 1993년 제작한 [The Joy Luck Club] 이후 25년 만이라 한다. 이제까지 헐리우드가 영화에서 아시안을 어떻게 소비해왔는지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

지난 10년 동안 헐리우드는 많은 변화를 마주했다. 넷플릭스/아마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안방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기에, 극장 좌석을 채우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마블 같은 블록버스터 시리즈나 저예산의 공포영화가 아닌 이상 로맨틱 코미디와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는 비율도 점차 줄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Crazy Rich Asians]의 제작과 성공은 의미있는 성과다. 그렇지 않아도 넷플릭스는 막대한 선불금과 3부작 제작에 대한 개런티를 제안하며 [Crazy Rich Asians]의 판권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존 추 감독과 원작 소설의 작가인 케빈 콴은 막판에 거절했다. 그들에겐 넷플릭스가 아닌 극장의 큰 스크린이 개척 대상이다. 이제까지 그 구닥다리 영화관에조차 걸린 제대로 된 아시안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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