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라" - 블록체인과 4차 산업혁명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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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turismo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대박 세미나 추천합니다>를 다녀왔습니다.

크게 5개의 세션을 각 5명+1명의 강연자가 진행하는 식이었는데요. 아쉽게도 양연정 대표는 Ted Markhill 씨의 통역사 역할에 가까워서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전달되진 못했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세션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을 위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가이드'에 가깝다고 봐도 되겠는데요. 실망스럽거나 틀린 내용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무언가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Ted의 세션 중 중간중간 챙겨들을만한 내용이 있긴 했습니다.

1. 빈현우 대표의 '블록체인 Big Picture' 세션

3달만에 3억을 벌었다는 책 제목의 강력한 어그로(....)때문에, 빈 대표 본인의 세션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품지 않고 있던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개미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 정확하게는 암호화폐 - 의 기본과 투자에 있어서의 기본 마인드를 알려주고 있더군요.

책 자체는 투자보다 채굴법에 더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세션의 내용과 책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거나, 혹은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 그 책을 사라고 추천은 해 드릴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말한 몇 가지의 펀더멘탈은 챙겨둘만 했습니다. 늘상 누구나 이야기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1. 단타에 매료되지 말라.
  2. 동전주에 매료되지 말라.
  3. (빠른 고수익 등) 타인의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주관적으로 정보를 해석하라.
  4. 장기적 안목을 가져라, 특히 백서 등의 기술을 확인하라.
  5. 듣보잡 ICO에 유혹되지 마라.

그리고 이 모든것은 한마디로 귀결됩니다. "당신의 탐욕을 통제하라." 개인적으로 이 말이 이번 세션을 관통하는, 우리가 항상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디테일하게는 중간에 챔피언 드립이라던가 안드로이드 한국산이라던가 하는 딴지걸 건덕지가 너무 많긴 했지만(....) 우리가 팩트 체크 하고자 하는건 아니니까요.

2. 이래학 대표의 '블록체인 투자 아이디어' 세션

이번엔 코인 그 자체보단 관련된 주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자칫 이런 내용들을 잘못 찍으면 소위 말하는 '테마주'가 되어버릴 공산이 큰데요. 인프라스트럭처에서부터 IP를 보유한 콘텐츠 프로바이더에 이르기까지 몇몇 종목에 대한 주식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 SDS 등이 있겠습니다. 특히나 삼성 SDS는 서울시와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더욱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 매입 타이밍은 집권 정부의 본격적인 푸시가 시작되는 중기부터라는 팁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 연관 테마주가 지금 당장 무언가 큰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삼성은 사면 오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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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은경 부대표의 '제 4의 물결, 토큰 이코노미' 세션

ICO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며,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설명해주는 세션이었습니다. Risk에 비해 Return이 좀 강조된(...) 느낌이긴 했지만, 적어도 제 와이프는 ICO가 뭔지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알았다고 하더군요.

손 부대표 역시 빈 대표와 동일하게 백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위험을 항상 인지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에 대한 '도네이션'를 한다는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게 먹튀했을때 그냥 기부라 생각하라는 정신승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4. 문정곤 대표의 탈 중앙화 거래소 전략

블록체인, 정확히 ERC-20 기반의 DAX 거래소 전략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만, CS101 수업 하다 갑자기 PHY404수업이 된 기분이었달까요. 거래소와 블록체인이라는 어찌보면 실 투자와 큰 연관성이 부족한 내용을 엮어내면서 기술적인 내용까지 설명하느라 대부분의 청중들에게 큰 환영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준 실시간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Segwit을 위시하여 블록체인 시스템이 갈 길이 매우 많이 멀었다고 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더 코멘트 하지 않겠습니다.

5. Ted Parkhill의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 전략'

양연정 대표가 그냥 통역으로 나온 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사람이 대담하듯 하는 세션이었으면 어떨까 했는데요. 전문 통역사가 아니신데다, 어느정도는 다들 안다고 생각한 내용인지 통역도 중간중간 빈 내용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영어 울렁증을 느끼고 빠른 GG를 선언한 채 돌아가시는 약간은 아쉬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Ted는 스스로가 암호화폐 (유일하게 가상화폐가 아니고 CryptoCurrency라고 정확한 워딩을 썼습니다!)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CBOE, CME 등 제도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인 순간, BTC는 이미 다른 상품들과 같으며, 자신들은 시스템 거래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따라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을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이들이 어느 정도는 암호화폐의 시장에 대한 수명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시장이 무너지거나 없어지진 않을거라는거죠. (사실 그러면 숏치고 털면 그만이긴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세일즈적인 멘트지만 핵심 워딩은 크게 두가지, '자산을 분산하라'와 '매수, 매도는 전문가에게 문의하라' 였습니다.그 전문가들은 자신이란거겠죠.

자산 분산은 단순히 코인을 분산하는 것이 아니라, S&P, S&P VIX, Gold, KOSPI Index 등 다양한 종목들 중 BTC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종목을 잘 나누어 위험을 헷지하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들도 머리와 발끝은 모른다. 매수와 매도는 시장의 흐름을 보고 시스템이 판단하여 매매하게 하는 것이 옳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분들께서는 시스템 거래를 하실 수 없는 걸 알고 있으니, 대략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자신들이 ETF 상품을 출시할 것이니 그쪽으로 오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란투리스모님이나, 혹은 부족하지만 저의 글을 보실 정도의 분들이 굳이 시간을 들여 갈 필요까진 있었나 싶은 내용이 많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투자의 기본을 늘 상기하게 해 주는 펀더멘탈한 내용이 많았다고 봅니다.

날은 춥지만, 시장은 뜨겁습니다. 오늘 밤도, 내일 밤도, 모레 밤도 이토록 뜨거운 열기가 우리를 데워주길 바라며,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 세션 시작과 끝에 사회자가 '가즈아'를 선창시키던데, 빝갤럼이라고 강력하게 추정됩니다. 고닉이 있는지 추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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