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의 ICO에 대한 입장발표와 벤처캐피탈(VC), 그리고 한국

안녕하세요 롱블라 @longblueline00 입니다. 다른 kr 태그보다도 유난히 coinkorea태그는 조회수가 높길래 암호화폐 관련 글을 처음으로 써보게 되네요.



SEC와 한국 정부의 상반되는 입장

SEC(미국 증권거래 위원회)는 ICO를 IPO와 유사한 행위로 규정하고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중국과 같은 길을 걸으며 2017년 9월부터 ICO 전면 금지를 내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IRS(미국 국세청)는 암호화폐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세금을 매기는 등 제도권으로 끌어들였으며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비트코인을 기부할 시, 선물로 줬을 시, 분실했을 시 등 에 대한 가이드까지 널리 퍼져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계열 스타트업의 새로운 지형

흐름의 변화

그 동안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벤처캐피탈(VC)와 개인 자산가들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개미투자자들이 백서를 읽고 그 기술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고 소액투자를 할 수 있는 경우는 없었고 최근 들어 P2P투자, 크라우드펀딩, 렌딩투자가 떠오르고 있지만 이 역시, 증빙자료가 없으면 액수에 제한이 많고 플랫폼을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기에 접근성이나 투명성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시장도 크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ICO가 자금조달 속도면에서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팅을 통한 설득과정, 인맥싸움 같은 힘든 과정을 스킵할 수 있으며, 개미들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VC와 동일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VC는 ICO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까요?

"5년 후에 법정화폐를 내밀면 비웃음을 살 것이다" 라고 말한 팀 드레이퍼 (Tim Draper)

오히려 VC가 개미 투자자들의 자금을 ICO로 조달해 운영한다. 시장과 돈의 흐름을 읽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

지분이 없어 경영에 개입하기도 어렵고 큰돈으로도 개미 투자자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하는 벤처캐피탈은 ICO 규제를 찬성하지 않을까요? 테슬라, 바이두 등에 투자한 팀 드레이퍼, Draper Fisher Jurvetson (DFJ) 벤처케피탈 회장은 ICO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입장을 2014년부터 밝히고 가상화폐를 꾸준히 매입해 왔으며 Tezos등의 ICO에도 참여하고 결국에는 일본이 웃을 것이라고 말하며 블록체인을 도입한 나라가 20년 후에 가장 부유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1월 30일 기준 비트코인 거래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육박합니다. 물론 중국자본도 있겠지요) 그리고 중국처럼 ICO를 전면금지한 나라들은 소중한 엔지니어들과 기업가들을 해외로 유출 시킬 것이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정보를 분산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면 효율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무원들과 중앙정부는 힘을 잃고 도시, 지방정부가 새로운 세력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왜 한국이 반대하는지 알 것 같은 이유는 뭐죠..?)

"I think governments like China will be the big losers as this technology spreads and is enhanced by brilliant engineers and entrepreneurs who can now move freely to other countries. The governments of the world are in competition for citizens, money, businesses, and entrepreneurs. China will lose them. Japan, who made Bitcoin a national currency, will be a big winner."

또 하나, 스마트컨트랙

글로벌 보험회사 AXA의 블록체인 기반 Fizzy 서비스

관료주의를 탈피하고 중앙정부의 힘을 뺏는 것뿐만 아니라 구두계약, 법률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게 스마트컨트랙입니다.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항공편이 2시간 딜레이되면 누구에게 클레임 할 필요도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연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파리-미국 항공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노선들은 점점 확장되겠죠.



부정적인 시각

반대 입장에서는 ICO가 VC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스타트업에게는 여전히 IPO와 벤처캐피탈의 도움이 필요하며 ICO를 2017년 5월까지 48건이나 진행한 일본에서도 실제 서비스에 성공한 것은 단 3개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개인이 백서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VC가 시장에 적응하여 대리투자를 해주는 것이 수익률이나 안정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벤처 투자를 통한 수많은 투자에서도 극소수가 성공하며 오히려 집단지성이 더 나은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반박의견 또한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나라 정부의 대응은 정말 아쉽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기술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굴러들어온 기회를 걷어차고 사람들을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창업환경이 너무 힘들어서 이제야 조금 숨이 트이나 했더니 유능한 인재들을 해외로 추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사회 분위기가 이해가 되는
것이, 제가 사는 미국에 비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이해도 또한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제 지인들은 정말 기초적인 지식도 모르고 "어떻게든 벌기만 하면 땡이지"라는 식의 투기를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효용성에 비해서 가격에 거품이 끼었든 아니든, 현재 한국에서 암호화폐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잘못된 말들을 바로잡고 홍보하는 게 아닐까요. 빨리 우리나라도 제도권에 정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날입니다. 해외거래소 이용자만 늘어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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