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NT]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6편: 어쩌면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디스토피아를 안겨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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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고, 해외 코인 뉴스 및 정보를 더욱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마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연재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kilu83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bit.ly/2GHj3gB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6편: 어쩌면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디스토피아를 안겨줄지 모른다



13편 블록체인 암호화폐의 화폐적 속성과 데이터적 속성 그리고 자산 가치에 대한 이야기, 14편 주식회사제도와 민주주의제도 사이에 있는 합의 증명의 철학, 15편 익명성의 가치와 그로인한 사회적 신뢰 담보의 한계까지, 일련의 글 세 편은 블록체인 기술이 그릴 미래 사회의 근원이 될 철학적 사상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쉽게 쓴다고 했는데, 추상적 주제인지라 저의 역량 한계로 그리 수월치 않은 글이 되어버려 못내 아쉬운 맘이 듭니다. ㅠㅠ

앞서 세 편의 주제를 종합해보자면 1) 앞선 투자를 통해 남들보다 우월한 지분을 보유하고, 2) 가진 지분의 양만큼 거버넌스 결정 권한을 가지며, 3) 그 권한 행사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증명되지 않은 '특정 코인 생태계'가 보편적 대중에게 쉬이 수용될까의 질문입니다.

아직까지는 암호화폐가 국가 시스템과 대립하는 존재로써 이런저런 규제로 통제받고 있습니다만, 만약 (그럴리도 없겠으나) 정부에서 특정 암호화폐를 공식 화폐로 지정하고 사용을 장려한다면 여러분은 그 코인을 믿고 사용하시겠습니까?

아마 운좋게 그 코인에 미리 투자한 이들은 크게 환영할 것이고, 판단 미스로 다른 종류의 코인을 사들인 이들은 낙담할 것이며, 암호화폐에 일절 손대지 않았던 사람들은 분노할 것입니다. 음모론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은 특정 코인을 장악한 어둠의 세력이 정부를 구어삶았다는 생각이 퍼뜩 스치겠지요.

이처럼 국가가 나서 암호화폐의 공식화를 조력하여도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는데, 자연 상태에서 각 코인들이 생존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선 어떠할까요? 쉽게 단언하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큰 틀에서 몇 가지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첫째는 각 코인들이 합종연횡을 하며 점차 가장 큰 코인 생태계로 통합되는 것입니다. 각 코인을 지지하는 세력 사이에 견제와 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이고 흡사 5호16국 같은 혼란이 오래 지속되겠지요. 이 경우엔 세력으로서 세력을 제압하는 그림이 될 소지가 높습니다. 'The winner takes it all'의 세계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힘을 가진 코인 생태계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시혜적으로 권력 분배를 하는 것입니다. 다소 균등화된 권력 지도가 그려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경우엔 난관이 하나 있는데, 힘을 가진 상위 집단이 제 권력을 순순히 다른 이에게 내어주겠느냐하는 것입니다. 특히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수평-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에서는 어정쩡한 규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작해야 장기 무이자 대출로 빌려주는 정도일테고, 긴 안목에서는 결국 첫 번째와 유사한 경제 생태계가 구축되겠지요.

셋째는 국가의 행정권력이 승리하는 것입니다. 민간에서 제작된 암호화폐는 규제되고, 국가 주도의 새로운 암호화폐가 통용되는 사회입니다. 정확히 짚어보면 이 승리는 국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에 미처 탑승하지 못한 다수 대중의 힘이 투영된 결과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으며, 게다가 그 목적지가 이미 다른 이에게 점령당한 곳이라면 더욱 변화를 거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셋 모두 그리 아름답지 못한 미래입니다. 저마다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거시 미래가 이토록 희망적이지 못하다면, 그저 미시 영역에만 한정하여 기술을 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보았을 때 새로운 기술이란 건 틀어막는다 해서 막아지지 않았거니와, 그 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앞서 예측한 세 가지 버전의 미래는 '탈중앙의 기술'을 중앙독점의 사상'으로 다루려는 사람들의 생태에 기반하여 그린 것에 불과합니다. 분명 여기엔 커다란 기회가 있으며, 지금까지 인류가 답보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으로의 초대장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 가능성이 무엇일지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도록 하지요. ^^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후편 바로가기: https://bit.ly/2HAToUc

COSINT 팀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소개글 바로가기: https://bit.ly/2IkyeZM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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