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초 $10,000 도달, 거품 논란

누구나 예상했던대로 오늘 비트코인은 별다른 시장의 저항없이 사상 최초 다섯 자리 수인 $10,000에 도달했습니다. 더 큰 모멘텀 축적을 위해 조금은 쉬어가기를 바라는 맘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고기만 먹는 삶이 너무 힘듭니다.

몇몇 중위권 가상화폐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렇게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종목에는 재미 이상의 투자를 하면 한방에 멘탈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바심이 성공적인 투자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암시가 많은 글 보다는 좀더 직설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논리의 비약이나 설명의 생략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시고 어제의 포스팅에 쉽게 이해 가능한 보충 설명을 남겨주신 두 분, @beajinsu님, @noctisk님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치트키 공개하신 @happyworkingmom님께도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해외 거래소들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빗썸을 비롯한 국내 거래소의 프리미엄이 10% 이상으로 대단히 높습니다. 갑자기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서 과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열이란 것은 단순히 시세의 높낮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근거없는 희망을 바탕으로 헷지전략이 없는 투자가 시장을 지배할 때를 얘기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팀잇에서 대단히 읽을만한 작가님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시장의 관찰에 근거한 이런 글은 본인의 투자 스타일과 상관없이 많이 접할수록 좋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이 정보를 계속 남길 수 있도록 많은 응원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s://steemit.com/coinkorea/@r-shin/11-27-28

시장의 변화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서는 저와 다소 다른 견해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만, 투자자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고수익보다는 하락압력에 대한 방어 전략에 치중하므로 대세 상승장에서는 저와 같은 올드한 스타일의 투자보다는 유망한 종목을 공격적으로 공격하는 액티브 펀드 스타일의 투자를 추구하시면 좀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 다음 뉴스를 보니까 비트코인 얘기가 여럿 나왔습니다. 국무총리가 대책을 언급했다고도 합니다. 국가의 초엘리트들을 사무관으로 뽑아 놓고는 그 사람들의 의견을 활용하지 않고 전혀 현실감각이 없는 허수아비들이 머리에 앉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나타날까봐 사뭇 걱정입니다. 이런 허수아비들은 오버액션이 특기인게 더 큰 문제입니다.

테더의 스캠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여럿 봤는데 우리가 처한 현재 가장 위험한 상황은 테더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고 현실감각도 없는 그런 허수아비들이 그럴듯한 정책을 남발하고 안되면 그만인 우리나라의 정책 불확실성에 있다고 봅니다. 주진형 선생이 절친 김상조 씨를 비판하는 걸 보고 참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개인적 의견이므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져 죄송합니다. 점점 저의 영웅 박찬호 선수가 투머치토커가 된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거품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보면서 개인의 의견을 간략히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만이 아니라 최근 몇년간 모든 실물자산 및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저는 주식시장에도 19종목을 WOW 공격대 스타일로 만들어 투자하고 있는데, 그 중 19종목 전부가 다 상승하였고 100% 이상, 70% 이상 상승한 종목이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왜 이런 모든 투자자산에서 무서운 상승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 아니, 왜 이런 무서운 상승이 멈추지 않는 것일까요 ? 이런 시장의 근본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수백년전에 나타났던 튤립 버블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튤립 버블론을 믿으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돈다발을 극구 피해 독야청청 열심히 저금에 의존해 사는 것이 옳은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나무라서는 안됩니다. 다만, 그 사람이 평생을 열심히 일해 은퇴 후 1억을 모은 다음에는 그 돈으로 새우깡 열봉지 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화살을 난데없이 세상과 사회의 부조리 등으로 돌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첫번째는 현재의 화폐 시스템(Fiat Currency)이 시장적 한계에 봉착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수천년간 인류는 금이나 은과 같은 희귀 재화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익숙했으며, 대규모 거래의 어려움이라던가 범죄의 가능성 등에 따라 여차저차 하다보니 미국에서 보관된 금에 이름표를 붙이고 이를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증명서를 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의 가치는 초상화로 구별했으므로 저는 이를 "초상화 화폐"라고 재미삼아 부릅니다. 불문률로써, 초상화가 있어 보이고 멋질수록 보통 가치도 높게 쳐주는 것 같습니다.

fiat.jpg

1971년 닉슨 대통령의 선언으로 초상화 화폐는 더 이상 정해진 비율로 금과 페그된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래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국가 차원의 통화 정책이나 경제 경책을 진행하는데 있어 대단히 유의미한데, 있지도 않은 미래 가치에 기반하여 화폐를 발행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투자와 소비를 유도하고 부가가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 충격 이후 헬리콥더 벤 같은 영웅이 나타나면서 과거에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수준의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급격한 속도로 초상화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쉬운 예로, 지금 한봉지에 2,000원 짜리 새우깡은 저 어린 시절에는 50원에 불과 했습니다. 30여년이 지나 새우깡의 진화나 인류론적 발전이 나타났을리는 만무하며, 오히려 새우의 함량이 줄어들어드는 문화적 쇄락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40배 증가하였습니다. 2008년 이후의 통화량 증가 속도라면 아마 우리가 은퇴할 즈음에는 새우깡 한봉지가 100만원이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받아서는 한달에 새우깡 두봉지를 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초상화 화폐 시스템을 너무 신봉하고 근면성실과 저금에만 의존하면 나중에 눈물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한정되지 않고 투자를 계속 해야합니다. 비트코인이 거품인게 아니라 초상화 화폐가 거품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p.s. 에이프릴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감동을 넘어 저의 세상을 대하는 눈이 바뀌고 있습니다. 헤드폰이 갑자기 고장나서 이어폰에 의지해 이틀을 지내보니 아름다운 채경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어 많이 우울해지네요. 올 겨울에는 좋은 놈으로 하나 사야겠습니다. 헤드폰 추천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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