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운칠기삼(運七技三)

뭐든 마음만 먹으면 내 맘대로 다 될 것 같았던 피끓는 젊은 시절을 지나고 나면, 의외로 세상사는 "운"이라는 요소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흔히들 세상사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들 얘기합니다. 어떤 일이든 성공 여부는 운이 70%이며 노력과 재능은 30%라는 의미로 말이죠.

투자에 있어서도 운의 효과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선택한 종목이, 혹은 내가 매수한 시점이 시기적절하게 잘 맞아 떨어져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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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오르고 내리는 것도 누군가에 의해서 조작될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견 아무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저 조금 일찍 시장에 진입한 운 좋은 사람들만이 수익을 보는 것일까요 ?

아래의 시세 그래프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3월까지의 어떤 크립토 종목의 시세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지나고보면 꾸준히 줄곧 우상향을 보인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폭등과 폭락, 그리고 하락 후 장기간의 횡보를 거듭합니다. 변화가 빠른 이 시장에서 무려 8개월 동안의 시세 변동입니다.

아래는 같은 기간 중 다른 종목의 시세 변화입니다. 무려 7개월 동안이나 횡보하며 끝없이 하락합니다. 그러다가 8개월째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폭등합니다.

아래는 역시 같은 기간 중 또다른 종목의 시세입니다. 초반에 잠시 무슨 스키인지 하는 그래프 비슷하게 폭등하다가 이후 7개월 동안 계속 하락하기만 합니다. 그냥 하락이 아니라 무려 50분의 1토막이 납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세 종목의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60배나 상승하였습니다. 참고로 위의 세 종목은 차례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스팀(STEEM)입니다.

지나고나서 결과론적으로 보니까 마치 사놓고 오를 때까지 끝없이 버티기만 하면 언젠가는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 당시 스팀에 10억원을 투자하여 고래가 되신 분들은 불과 몇달만에 50분의 1 토막나 전재산이 2천만원이 되는 경험을 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몇 수는 배워야 되는 멘탈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첫번째 종목인 비트코인은 일찍 산 사람들이 가장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반면 두번째 종목인 이더리움은 중간즈음 산 사람들이 가장 큰 수익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팀은 최후까지 버티다가 최저점에서 귀신 같이 산 전설의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큰 수익을 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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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방법론이라는 것은 운의 요소를 최소화하여 확정 수익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 어떤 투자론 책을 읽어보아도 신들린 종목 픽 능력을 기르기 위해 날마다 냉수마찰을 하라는 조언 같은 것은 찾을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는 아예 크립토 시장에 투자 자체를 하지 않다가 2017년 6월이 되어서야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구매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2,700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재수가 없으려는지 몇일 후 폭락장이 찾아와 순식간에 $1,900 까지 30%나 수직 하락합니다. 처음부터 큰 돈을 넣었다면 공포에 질려 패닉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이를 잘 버텼더라도 9월에는 중국발 위기가 찾아옵니다. $5,000을 넘보던 비트코인 시세는 끝없이 하락하여 $2,800까지 떨어집니다. 아마 $2,700에 처음부터 올인했더라면 원금을 지키기 위해 이 즈음에서 전량 매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희한하게 $2,800을 저점으로 비트코인은 다시 반등합니다.

결국 이렇게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최저점에서 운 좋게 올인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

저는 김호떡씨와 마찬가지로 매주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금액을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했을 뿐입니다. 오히려 시장의 폭락이 올 때마다 별도로 추가 매수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비트코인이 $10,000를 넘어서던 그 시절에도 매수 평단은 $2,900에 불과 했습니다.

이건 운도 실력도 아닙니다. 그저 어느 투자 책에나 나와 있는, 어쩌면 너무 쉽고 당연해서 머리말에 잠시 언급하고 지나가는 그런 기본 룰을 지켰을 뿐입니다.

10월부터는 통계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수량을 3배 이상 늘리기도 하였지만 이는 한참 후의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요즘과 같은 하락 후 장기 횡보장은 오히려 분할 매수의 기회가 된다고 보고 저는 꾸준히 추가 매수를 하는 중입니다.

지금 현재 큰 수익을 달성 후 맘 편한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아니면 운이 없어 작년 12월 말 고점에 진입하여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늘 말씀 드리듯 투자로 인한 인생역전의 기회는 끝없이, 영원히 찾아옵니다. 최근에도 불과 몇 주 사이에 많게는 10배나 오르는 종목들을 우리는 눈 앞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꾸준히 원화 채굴로 투자금을 늘려 나가고, 자신만의 투자철학과 방법론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저는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매력적인 것입니다.

p.s. 오랜만에 돌아온 씨야의 김연지와 이보람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노래 실력이 더욱 일취월장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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