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烏飛梨落)

10대 시절에는 부모님께 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장시간 공부를 한 후에는 잠시 머리를 식힐겸 게임을 하곤 했는데, 게임을 시작하고 1분도 안되어 갑자기 외출하셨던 부모님이 들어오신다거나 하는 일이 우연히도 정말 자주 일어났습니다.

고3이나 되어서 맨날 게임만 하느냐고 답답해하셨던 부모님을 보면서 아무리 설명을 하려해도 믿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쿨럭... 이런 얘기할 때마다 기침이 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입니다.

이처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 공교롭게 동시에 일어나 의심을 받게 되는 일을 옛말에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들 합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서양권에서도 오늘 나무를 심으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던가 하는 비슷한 속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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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해킹 당한 전략이 있는 동네 북 빗썸 거래소가 또 다시 해킹을 당하면서 입출금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보상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입출금을 닫은 상태에서 "수수료 무료 쿠폰" 이벤트를 공지하였습니다. 심하게 냄새가 나는 이벤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해당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 총액이 작은 몇몇 종목들이 타거래소 대비 엄청난 프리미엄을 가지면서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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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부터 비피넥스와 테더 문제보다 빗썸과 빗썸 캐시 문제가 더 위험 요인이다라고 공공연히 얘기해왔기 때문에, 올초부터 빗썸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장 후 역프리미엄이 있던 종목이 지갑이 열리는 순간 급상승하는 트렌드가 관찰되어 왔기에, 차익 거래를 위해 최근 이 거래소에서 몇몇 종목을 매수했었습니다.

그 후로는 아시다시피, 최근의 해킹 사태 등으로 엉망 진창이 되면서 멘탈에 스크래치가 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순전히 운이지만, 오늘 순간적으로 최대 200%나 상승하는 시기를 틈타 시세 차익을 얻게 됨으로써 약간이나마 용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운전해본 경험이 없는 와이프에게, 대충 여기 저기 긁으며 운전 연습할 소형차가 한 대 필요했는데 잘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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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측에서는 아마 이러한 일들이 "오비이락"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투자의 의사판단은 본인이 하셔야하는 것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혹시라도 빗썸에 유배 중인 자산이 있는 분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여 시세 차익을 얻으시고 거래소의 입출금이 재개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투자를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억지스러운 시세 상승은 "수수료 무료" 기간동안 자전 거래를 통한 시세 조작일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는 펌핑할 때마다 무리하게 올라타는 개인 투자자들을 털어 보려는 속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렇게나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상승장에서는 재미삼아 펌핑에 소액을 투자했다가 뜨거운 맛을 보더라도 수업료 정도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하락 무드에서는 수익에 목말라 공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자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운이던 실력이던 크립토 시장은 뭔가를 꾸준히 하다보면 지속적으로 수익의 기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각종 거래소의 이벤트 등을 잘 활용하시어 차가운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멘탈을 잃지 않는 투자 생활을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p.s. 엘리스 신곡 Summer Dream, 많이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있는 팀입니다. 7월 초에는 메가 팀인 러블리즈와 에이핑크가 컴백하는데 그 속에서도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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