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의 Voice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오늘 EOS의 Voice가 발표되었습니다. Voice는 예전부터 MEOS란 이름으로 예상되던 바대로 나왔기에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스팀 입장에서는 안도할만한 발표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Voice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팀 입장에서는 마냥 편하게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EOS는 이미 토큰 플랫폼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 때 Voice는 하나의 신원인증 레이어로 작동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EOS 플랫폼을 쓰는 모든 댑에서 봇이나 부계정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 블록체인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난제 중 하나는 익명성이 아니라 비인간성입니다. 실제 사람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봇이 쓰고 있는것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리니지에서 오토들이 판을 치면서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하지만 Voice를 통해 EOS 댑들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신원이 보증된(적어도 사람인) 계정을 골라낼 수 있는 것입니다.

Voice는 페이스북을 경쟁상대로 보는 것처럼 말은 하고 있지만 실상은 SNS를 시작으로 거대한 토큰 플랫폼을 기존 산업에 집어넣으려는 것입니다. 예전에 댄이 스팀에 대해 얘기할 때 트로이 목마 비유를 했듯이 Voice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려고 계획 중일 것입니다.

물론 아직 신원인증이 단순히 "사람"을 판별하는 것인지 아니면 KYC 수준까지 검증하는 것인지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모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기본적으로 지문이나 페이스ID만으로 사람이라는 인증을 하고 사용을 할 수도 있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KYC 정보를 입력함으로써 보다 높은 레벨의 인증을 획득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스팀피플이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팀은 아직 토큰 플랫폼이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스팀잇도 빨리 SMT를 개발해야 하며, 동시에 SCOT을 적극 활용해서 SMT가 나왔을 때 성숙한 토큰기반 서비스를 빠르게 런칭할 준비를 해놔야 합니다. 동시에 Civic과 같은 기본 인증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신원인증 레이어를 신속하게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무조건 Voice를 배척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쟁자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산업 전체로 보면 동반자이며, 분명 거기서도 배울 점이 많을 것입니다. 토큰은 우리 삶의 일부일 뿐이며 블록체인이 확장되면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토큰 이코노미에 노출되고 소속될 것입니다. 상생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스팀과 보이스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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