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Kairos)

이탈리아의 토리노 박물관에는 이상하게 생긴 조각품 하나가 있다고 합니다.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풍성하나 뒤통수는 빡빡 대머리이고 양팔에 커다란 날개가 달려있을 뿐 아니라 다리에도 터보 날개까지 달려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Kairos)" 라는 기회의 신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조각품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습니다. "기회란 놈은 앞에서 다가올 때 잡으면 앞머리에 머리카락이 풍성하여 쉽게 잡을 수 있지만 기회가 지나가고 난 후 뒤에서 잡으려면 대머리이기에 잡히지 않는다. 양팔의 커다란 날개도 모자라 다리에 터보날개가 달린 것은 신속히 사라지기 위함이다." 기회를 잘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기회라는 단어는 참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단어입니다. 기회, 때, 시간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헬라어에서는 크르노스와 카이로스로 쓰여집니다. 크르노스는 단순히 흘러가는 일반적인 시간을 의미하지만 카이로스는 의미있는 시간과 때를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에 쓰여진 카이로스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때이자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은혜 안에 사는 그스도인은 크르노스의 시간 안에서 카이로스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간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기회'라는 단어로 번역하여 신으로 형상화 했을 것입니다.

'기회'라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맞이하고, 지나치는 것이기에 카이로스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는 기회라고 번역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무디어지고 은혜에서 멀어지는 순간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 단순히 세상에서 바라보는 '기회'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하나님이 주시는 때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시는 카이로스 안에서 살아가려면 단순히 붙잡아도 놓쳐도 아무 상관없는 '기회'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카이로스 안에 살고자 하는 믿음의 눈을 들어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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