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00. 은반위에 울려퍼진 아리랑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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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 한국대표팀인 민유라 - 갬린이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프리댄스에 진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언론에서의 평가는 이들의 한국사상 최초로 프리댄스에 진출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것도 있지만, 가장 포커스를 맞춘 것은 이들의 점수와 순위보다도 올림픽 무대에서 선보인 아리랑의 감동이 더 진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국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아리랑 노래의 감성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민유라와 보스턴 출신의 갬린이 빙판에서 녹여냈다는 것이 놀랍다는 호평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이들의 은반위에서 율동하는 스케이팅 댄스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진 곡선의 미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감동을 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이스댄스는 힘이 넘치는 강렬한 춤이나 각이 나오는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미끄러지면서 부드럽게 연결되어지는 이어짐의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적절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선정하는 것도 참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아이스댄스팀은 그들의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적당한 음악을 어떻게 선곡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고, 또한 그 음악의 느낌과 리듬에 맞추어서 아이스댄스의 동작과 순서도 변형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스댄스는 음악과 선율과 춤과 부드러운 이어짐의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진 아이스댄스의 은반위에서 한국의 민요 "아리랑"이 울려퍼졌고, 그것이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을 넘어서서 전 세계인들까지도 감동의 찬사를 보낼 정도 였다고 하니,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은 다시 한 번 은반위에서 그 위대한 서정감을 과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마치 은반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악이 아리랑인 것처럼 말이다.

예전부터도 '아리랑' 노래가 가지고 있는 그 독특하고 서정감 짙은 음률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한국인의 유산이라고 생각을 해왔었지만, 이번 민유라-겜린의 아이스댄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아리랑' 을 들어보니, 마치 아리랑은 아름다운 예술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의해서 지금까지 감춰져 있었던 귀한 진주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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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김연아선수가 영화 D-War의 주제곡인 아리랑을 배경으로 하여 아이스댄스를 선보인 적이 있었지만, 그 때의 감동에 다시 한 번 비견될 정도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준 것 같다. 정말로 우리의 아리랑은 최고의 예술성을 가진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한국인의 문화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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