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소통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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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밀린 일도 없이, 여유로운 일과를 마친 오늘, 방에 들어와 멍하니 있다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요즘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바삐 돌아다니다보니 가슴이 텅 빈 느낌이다. 현실의 벽에 치이고 잠시 스팀잇을 들러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며 언쟁을 벌이고, 결국 다들 소통을 포기한 체 자기들 할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이 하루이틀 있던 것이 아니지만, 이미 몇 번의 싸이클을 반복하다보니 다들 지쳐버린 것 같다.

물론 지쳐버린 사람들 중엔 나도 포함된다. 스팀잇 때문에 지친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직장의 특성상,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과 몇시간 씩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전문적인 글을 하루 종일 써야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뇌에 있는 산소가 모조리 빠져나가버리는 느낌이 든다. 다른 분들의 감사한 댓글을 읽다가도, 무슨 말로 답해야할지 생각해보면 머릿 속이 아득해져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감정을 배제한 상호작용만 있다면 더 힘들지 않을 것 같은데, 스팀잇은 확실히 다른 SNS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댓글을 섞다보면 서로의 감정이 오가고 에너지가 소모되니 말이다. 예전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름의 생존의 방법으로 주말에나마 짬을 내어 블로그 포스팅 하듯이 스팀잇에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주변의 다른 이들 처럼 영영 이 곳을 떠나버리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대신 나름 보팅으로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과 팔로워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잘 전해지고 있는진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성장해서 일도, 소통도 잘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예전의 빔바처럼 활발하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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