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무척 추운 날이다. 차를 바꾸어야할 때가 되어 중고차 시장을 찼았다.

대전 외곽쯤에 있는 곳인데 막상 가보니 어마어마하다. 차를 안내해주는 딜러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전부 몇 대 정도나 되나요?”
“대략 3000여대.”

중고차 시장.jpg

차가 많으니까 소비자 처지에서는 선택이 많아, 당장 좋기는 하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본다면 생각이 좀 복잡하다. 만일 이 많은 차를 돈으로 바꾼다면? 엄청난 액수가 길에 서있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대부분 차들의 운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우 하루 평균 한 시간 남짓이나 이용할까. 나머지 시간은 주차장에 대기하는 셈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자율주행차가 얼른 상용화되면 좋겠다. 더불어 차량 공유를 일반화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개인이 아니라면 굳이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 모든 차가 알아서 굴러가니까. 공유되는 차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길을 누비면서 필요한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갈 것이다. 차도 많이 필요 없고, 주차장 역시 그 필요성이 부쩍 줄어들 것이다.

중고차 매매를 위한 일자리 역시 크게 줄 것이다. 인공지능, 차량 공유, 블록체인 그리고 빅데이터가 적절히 결합하면 ‘필요한 때 누구나 값싸게 편하게 안전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쯤 그런 세상이 올까? 춥고 바람마저 많이 부는 날, 넓은 운동장을 몇 번이나 오고가면서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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