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이야기 -정보, 저장, 생산으로서의 인쇄, 언어와 문자, 문자성, 글쓰기와 글읽기 : 네번째 글

일단은 이런 문장으로 맛보기를 하고...

①<한자, 표의문자는 옛 인쇄술 발전에는 불리. 독특한 에크리튀르>
②<먹, 벼루, 붓과는 달리 종이는 기원 후에 발명되었다. 음...>
③<양피지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수출 금지땜에 탄생했다>
④<진시황은 분서갱유 당시 종이책을 불태우지 않았다>

  1. 정보의 대량 생산

가) 인쇄 기술의 발전과 배경

오늘날과 유사한 종이의 발명 그리고 제본책(CODEX)은 필사본을 넘어 인쇄본에 대한 욕구를 초래한다.

<㉮조판인쇄(雕版印刷) - 인쇄기술의 시작>

조판(彫版, 雕版)
①나무 따위에 조각(彫刻)ㆍ각자(刻字)를 하는 일  
②또는 그 판자(板子)
*조판(組版)과는 다르다. 용어 사용의 혼란이 생길수도.

중국의 수당시기에 발명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고대 돌이나 도장에 글을 새기는 석각(石刻)방식에 기원을 둔다.
수당 정도로 오면 목판(木板)을 사용하여 글자를 좌우를 바꿔 양각(陽刻)하고 먹을 바른후 종이를 덮어 탁본하는 방법이 자리잡는다.
큰 나무판자에 많은 글자를 새겨 책을 찍던 목판.
(목판 등에 글자를 새겼으니, 조선 후기 민간에 유행한 방각본에도 이러한 원시적 인쇄방법에 의한 책도 있다)
대략 6세기 정도로 본다.
글고 9세기 송시대가 조판인쇄(목판인쇄)의 전성기로 본다.
조판 대상이 목판이 대부분이니 이를 목판인쇄술(木版印刷術, 木板이라고 해도 무방)이라고 해도 된다.

중국 현존의 최고 조판인쇄물은 당 함통 9년(868)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한국 현존의 최고 목판인쇄물은 된 두루마리,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으로 인쇄된 문서. 이건 1세기 빠른 8세기(751) 유물이라는 게 우리의 자랑.
조판인쇄술의 본원인 중국이 배아파하는 유물.

<㉯활판인쇄(活版印刷) - 조판인쇄술에 이어지는 근대적 인쇄술>

중국 북송(北宋, 960~1127)의 필승(畢昇)의 발명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점토활자. 찰흙을 아교로 굳혀서 구운 것.
그리고 원의 왕정(王楨)이 목활자.
물론 이전에는 주석이나 도자기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왕정이 목활자가 뛰어남을 설파.
명청 시대에 오면서 금속활자.
중국의 금속활자 역사는 독일 구텐베르크보다도 늦고 우리나라 보다는 더 늦다.

이것보다 더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은 종이와 인쇄술의 유럽 전래 얘기.

인쇄술이 서구에 전해지는 것은 무려 14세기경.
이것 또한 아랍을 거쳐 흘러갔다.
목판인쇄술.
근데 목판인쇄술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때문에 오래 사용되지 않았다.
대략 유럽에서 50년 정도.

-여기서 키포인트(key point) 하나(1)

잘 생각해보자...알파벳을 사용하는 유럽이 목판을 굳이 사용하려 하겠는가?
표어(그리고 표의) 문자가 아닌 음소문자이자 표음 문자인 알파벳 문자를 사용하는 인쇄를 어리석게 목판인쇄술을 사용할 유인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금속활자 만들기 전까지 목활자 만들 생각을 안했겠는가?
목활자를 만드느니 내구성 강한 금속활자를 만들 생각을 당연히 안했겠는가?

그러니 문명의 혜택을 받기 시작한 유럽인들이 금속활자를 중국보다 먼저 만들었다.
그 사람이 구텐베르크이다. 독일. 그리고 1450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든 후 50년이 지난 유럽에서는 약 1,000만권의 책이 보급되었다. 전부 인쇄본이다.
코스모스 쓴 과학 작가 칼 세이건의 말이다.
이전에는 몇 만권 밖에.
이건 마술 아닌가? 와우...

그야말로 인쇄 대중화에 기여하다.
세계적인 일이다.

중국이 활자를 처음에는 점토, 이이서 목활자를 사용하였는데
종이의 발명에 비해서는 너무 늦다. 왜 문명은 같이 가지 못하였을까?

-여기서 키 포인트(key point) 둘(2)

한자어는 표어(그리고 표의) 문자로서 서구의 알파벳과는 다른 문자이다.
당시 글쓰기는 기원전 발명된 붓, 벼루, 먹이 있으니 답답하면 붓으로 글을 쓰서 책을 만들면 된다. 기원 초에 종이까지 발명되었으니 신분제가 강한 동양에서 양반들이 그 많은 시간을 어찌 보냈겠는가?
서예(書藝). 자기 수양의 도(道).
그러니 누굴 주려고 대량 인쇄를 하는 책들을 찍어내려고 용을 썼겠는가?

그러면 왜 우리나라는 둔한 중국 보다 이른 시기에 금속활자 만들기에 도전하였을까?

-여기서 키 포인트(key point) 셋(3)

위와 같은 이유로 중국 인쇄술의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이를 강조하는 이유가 뒤에 또 나올 것이다.
여기서 당시 전세계 GDP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세 중국의 위세가 무너지는 단초를 볼 수 있다.
명나라는 해안을 막아버린다.
바다로의 팽창을 스스로 막는다.
유럽은 1492 대항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일본의 메이지유신의 숨은 공로자 사무라이 ‘료마’는 바다를 끊임없이 외쳤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이 모든 역사적 상황 전개를 핵심어로 말하면

개방(開放)과 폐쇄(閉鎖).
죽느냐 사느냐...
각각의 방향으로 등지고 가는 근대 동서양의 대조적인 역사적 진행.

아직도 많이 남았네...
언어구조, 종이의 유럽 전래, 인쇄의 대중화...
.. to be continued

목차

  1. 정보의 저장고
    가) DNA
    나) 대뇌피질
    다) 문자, 책, 도서관
  2. 뭘 더 알아볼 것인가? (이번 글)
  3. 정보의 저장 방법 - 소리 전달 이후의 글쓰기
    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나) 책(冊, book)이란 낱말은 어디서?
    다) 책의 형태는?
  4. 정보의 대량 생산
    가) 인쇄 기술의 발전과 배경 (이번글)
    나) 종이와 인쇄술
  5. 인쇄가 역사적 의미를 가지려면 - 대량생산과 보급
  6. 무엇을 쓰고, 인쇄하나 - 언어와 문자의 구분
  7. 정리된 ‘언어’와 ‘문자’의 구분 기준과 ‘언어’의 외연
  8. 문자성과 문자의 우월성이란 실체인가 허상인가?
  9. 글쓰기와 글읽기가) 흥미있는 서두 열기
    나) 먼저 글쓰기
    a) 서론
    b) 고대 그리스 글쓰기 시작 - 문자의 도입
    c)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물구나무 쓰기’부터
    d)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소몰이 쓰기법
    e) 로마자(라틴 문자)의 시작
    f)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소문자 등의 등장
    g)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오늘날의 글쓰기 시작
    h) 한자문화권의 우종서와 좌횡서
    다) 이어서 글읽기
    a)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개념
    b)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관점
    c) 성독과 묵독에 관한 맛보기 글
    d) 글읽기의 대상 – 문자의 종류
    e) 글읽기 – 성독
    f) 한자문화권의 글읽기
    g) 여담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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