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이야기 -정보, 저장, 생산으로서의 인쇄, 언어와 문자, 문자성, 글쓰기와 글읽기 : 일곱번째 글

맛보기 글은 다음과 같이...

①<글로는 말을 다 전하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
②<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왜? 면죄부 대량 판매로 돈벌려고>
③<중국에서 유럽 전래. 종이, 화약, 나침반. 금속활자는 빼야>
④<한자, 표의문자는 옛 인쇄술 발전에는 불리. 독특한 에크리튀르>
⑤<먹, 벼루, 붓과는 달리 종이는 기원 후에 발명되었다. 음...>
⑥<양피지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수출 금지땜에 탄생했다>
⑦<진시황은 분서갱유 당시 종이책을 불태우지 않았다>

  1. 무엇을 쓰고, 인쇄하나 - 언어와 문자의 구분

그냥 쉬운 이야기이겠거니...

돌(돌판, 벽면, 석조물 등), 밀랍, 나무껍질, 가죽에 새기든,
대나무 쪽(죽간, 竹簡), 나무 쪽(목독, 木牘. 목편, 木片), 비단과 같은 천(백서, 帛書), 파피루스(Papyrus), 가죽에서 개량된 양피지(羊皮紙, parchment)에 안료를 사용하여 쓰든,

고대인들부터 근대인들까지 뭘 새기고 쓸게 있으니까 새기고 썼겠지.

그것이 바로 문자(文字). 우리말로 ‘글’ 또는 ‘글자’라고도.
원래 언어(言語, language)는 ‘문자 ’이전의 말을 의미한다.

(가) <그런데 헛갈리는 개념 쓰임새 - 결국 오류로 볼 수 밖에 없는>

①언어(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한다.
-음성 언어(音聲言語)(vocal language, spoken language)
-문자 언어(文字言語)(character/literary/bookish language, written language)
-몸짓 언어(몸짓言語)(body/sign/gesture language)

②글(의 형식)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한다.
-구어(口語). 입글. 구어체. (spoken/colloquial language, colloquialism)
-문어(文語). 말글. 문어체. (written/literary/bookish language)

③말(의 종류)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한다.
-입말(spoken word, language)
-글말(written word, language)

④아...헛갈린다. 그러면 왜 다음은 없나?
-낱말. ‘단어(單語)’라고도 한다
-낱글. 이건 어학사전에 없다.

[글로는 말을 다 전하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 전하지 못한다]
-직전에 타임라인에 내가 올린 글이다.
-근데 이글 원문은 ‘書不盡言, 言不盡意’이다.
-공자의 《주역》십익(十翼) 중 <계사전>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의 십익은 주역‘경(經)’의 해설서인 ‘전(典)’이 10가지인데 그 중에 하나가 계사전
-경전(經典)은 말씀 원전이 ‘경’이고, 해설서가 ‘전’이라는 말이다.

다 전하기도 어려운데...이럴진대 위와 같이 개념의 혼란이 가로막고 있으니...
지금까지 국어사전 정비 작업은 왜 이런 걸 손대지 않았나?

정리를 좀 해보자.

(나) <어떻게 정리하고 이해해야 하나? - 정리 내용(결론)>

①일단 우리말로는
⒜말과
⒝글로
끝내야 하겠다.

②이걸 한자어로 어떻게 사용하는게 좋을지를 검토해보자.
⒜말은 언어(言語)로
⒝글은 문자(文字)로
끝내야 하겠다.
그러니 음성언어, 문자언어, 몸짓언어라는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냥 음성(말), 문자, 몸짓. 딱 이렇게만 쓰야된다.
어찌 ‘음성말’(이것도 사용말아야)빼고 ‘문자말’ ‘몸짓말’이 성립하느냐 말이다.
접미어 ‘언어’를 대체하는 낱말이 필요하다면 굳이 생각할 수는 있겠다.
이 내용은 마지막에 또 적었다.

첨언한다면
③문어(입글), 구어(말글)라는 낱말도 다 틀렸다.
문어체, 구어체라고 사용하여야 한다.
이 낱말만 있으면 된다,
‘체’는 곡 붙여야 한다. 안붙여도 붙은 것으로 간주해야한다.

*이거 정말...여기서의 ‘입’이나 ‘말’은 같은 의미 아니냐...
-그러니 입글이나 말글이나....다 같은 말이어야 하는데...다르다고 하면 안된다.
-그러니 입글, 말글은 전부 ‘구어체’이다, 괜히 ‘말글’을 문어체라고 하는 것은 틀린 것이며, 더 헛갈리게만 할 뿐.

④입말, 글말도 다 틀렸다. 그냥 ‘말’이다.
말을 입말이라고 하면 수용가능하겠으나
말을 글말이라고 하는 것은 정의상 틀린 것이라는 뜻. 글이 말이 아니기에.
따라서 그냥 ‘말’ 또는 봐줘서 ‘입말’

⑤국어사전에 있는 ‘언어(言語)’의 정의는 틀렸다 수정해야 한다.
-(정의)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 왜 문자를 포함관계로 집어넣는가? 헛갈리게...
왜냐고요? 문자(文字)의 정의를 보자구요.
-(정의)인간의 언어를 적는 데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 체계.
-이를 언어의 정의를 대입하면 ‘문자는 문자’를 적는데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체계.
. 이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언어는 말이자 음성이지, 문자는 아니다.

*징크스도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이미 주장한바 있다.
-16.08.29 <사람 아종(亞種) 분류 프로젝트(14)>
-징크스에 민감한 사람이 있고, 징크스에 둔감한 사람이 있다.

그래도 만약에 쓰는 경우가 있으면 맥락에 따라 주의하고, 이해하여야 한다.
바로 아래에서 좀 더 정리할 예정이다.

(다) <왜 위와 같이 정리하는가? - 정리 기준>

관건은
①언어와 문자를 구분할 것인가?
②언어와 문자를 포함관계로 볼 것인가?(언어>문자)

언어는 한자어로 언(言)이든 어(語)이든 전부 말이고 말씀이며, 음성(音聲)이다.
이게 옳은 것 같다. ①이 옳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언어는 인간과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구분 기준이다.
관련하여 의식이 인간과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구분 기준이라고 하는 것처럼.

만약에 만약에 ②와 같은 경우는 반드시 언어(言語)의 정의를 밝혀야 한다.
-이런 경우 언어(言語)는 음성과 문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바뀐다.
-이런 경우에는 음성언어, 문자언어, 몸짓언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암튼 예외적이고 조건적 정의일 경우이다.
-이것은 문학이나 코미디이나 평론 등에서 비유적으로 사용가능하다는 말이지 학문에서는 아니다.

그래도 위험하니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매 생각이지만
-음성소통도구 또는 음성표현(not 음성언어)
-문자소통도구 또는 문자표현(not 문자언어)
-몸짓소통도구 또는 몸짓표현(not 몸짓언어)

접미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내 아이디어보다 더 좋은 낱말이 있으면 좋겠다.
남들이 보기에 왜 쓸데없는데 시간들여 글을 쓰는지 나도 모르겠네...

..to be continued

목차

  1. 정보의 저장고
    가) DNA
    나) 대뇌피질
    다) 문자, 책, 도서관
  2. 뭘 더 알아볼 것인가? (이번 글)
  3. 정보의 저장 방법 - 소리 전달 이후의 글쓰기
    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나) 책(冊, book)이란 낱말은 어디서?
    다) 책의 형태는?
  4. 정보의 대량 생산
    가) 인쇄 기술의 발전과 배경
    나) 종이와 인쇄술
  5. 인쇄가 역사적 의미를 가지려면 - 대량생산과 보급
  6. 무엇을 쓰고, 인쇄하나 - 언어와 문자의 구분 (이번글)
  7. 정리된 ‘언어’와 ‘문자’의 구분 기준과 ‘언어’의 외연
  8. 문자성과 문자의 우월성이란 실체인가 허상인가?
  9. 글쓰기와 글읽기가) 흥미있는 서두 열기
    나) 먼저 글쓰기
    a) 서론
    b) 고대 그리스 글쓰기 시작 - 문자의 도입
    c)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물구나무 쓰기’부터
    d)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소몰이 쓰기법
    e) 로마자(라틴 문자)의 시작
    f)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소문자 등의 등장
    g)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오늘날의 글쓰기 시작
    h) 한자문화권의 우종서와 좌횡서
    다) 이어서 글읽기
    a)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개념
    b)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관점
    c) 성독과 묵독에 관한 맛보기 글
    d) 글읽기의 대상 – 문자의 종류
    e) 글읽기 – 성독
    f) 한자문화권의 글읽기
    g) 여담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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